제주 운동선수들 각종 폭력에 무방비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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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대상 대면 조사 결과, 40% 성폭력 경험·목격

제주지역 운동선수의 40%가 성폭력을 경험하거나 목격하는 등 스포츠계의 폭력 수준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책연구실은 7제주도 운동선수 폭력피해 실태조사현안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제주여성인권상담소·시설협의회가 지난해 1111일부터 1211일까지 30일간 제주도체육회 등록선수 230명과 제주도장애인체육회 등록선수 216명을 대상으로 11 면접조사를 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체육회 소속 선수들은 대부분 폭력을 경험(목격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적폭력 77.6%(177), 신체적폭력 69.7%(159), 언어적폭력 55.3%(126), 성폭력 39.9%(91) 등 순이다.

도장애인체육회 선수들의 경우 언어적폭력 19.1%(37), 정서적폭력 8.2%(16), 신체적폭력 4.6%(9), 성폭력 2.6%(5) 순으로 피해 경험이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폭력 피해를 겪어도 피해자들은 대부분 외부로 도움을 요청하기보다 속으로 삭히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폭력 피해를 상담기관 등 외부에 알린 경우는 도체육회 31.1%(95), 도장애인체육회 16.6%(40)에 불과했다.

정책연구실은 제주지역의 심각한 운동선수 폭력 실태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체계적인 폭력피해 실태조사 정례화 폭력 예방 교육프로그램의 상시 교육체계 수립 폭력 피해신고 및 상담 체계 구축 스포츠계 폭력 근절을 위한 추진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각종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운동선수에 대한 인권보호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며 범도민 차원에서 폭력의 재생산 구조와 관행을 타파하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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