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운명의 짝
정해진 운명의 짝
  • 제주신보
  • 승인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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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죽음 앞에 섰을 때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자책과 한숨이 남는다. 하늘의 구름과 바람도 내가 있기에 존재한다.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지만 결국 인생의 주인공은 이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고 거듭남을 통해 전생의 부족함을 채워간다. 망설임은 타박을 들어야 하며 아닌 것에 대한 미련은 성장을 방해한다. 자유의지의 본뜻은 세상이 만든 편견을 허물어 참된 행복을 찾아가라는 무언의 약속이다.

우연한 자리에서 동석을 하게 된 이는 누구나 뒤돌아보게 하는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 대화를 하던 중에 불현듯 알게 된 것은 밝고 명랑한 웃음 뒤에 있는 외로움이었다

일찍 가정을 이루었으나 왠지 모를 답답함과 원하던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 가슴에 남아 마음에 빗장을 걸었다. 가장의 경제적인 무능은 미움을 만들었고 지나친 간섭과 의심의 눈초리는 불신으로 이어졌다. 결국 이혼을 선택했다. 걱정보다는 희망을 가지고 잘해보자고 다짐하며 꾸린 살림은 주변 부러움을 받았다.

열심히 생활하던 중에 지인의 소개로 비슷한 처지의 사람을 소개받았다. 끌림은 없었지만 동병상련 아픔을 기댈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가족이 되었다. 각자의 딸들은 자연스럽게 언니 동생이 되었으며 둘 사이에 아들까지 생겼다. 실패의 쓰라림을 경험하였기에 웬만한 갈등은 땅에 묻고 단점보다는 장점만 보고 살았단다.

그렇게 삼십 년을 지내면서 나름 부와 명예를 쌓았지만 부자 사이에 갈등은 나쁜 기억을 꺼내고 말았다. 자식의 장래와 현재를 놓고 그림을 그렸다 지우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여러 가지 난관이 있단다

이야기를 마치고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묻기에 아직 진정한 짝을 못 찾았고 계속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자신이 환갑이 넘었는데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다. 늦지 않았으니 용기를 가지라고 말해주었다

석 달쯤 지나서 온 연락은 남편과 의외로 쉽게 협의를 하고 갈라섰고 놀라운 것은 거짓말같이 인연을 만났단다. 첫눈에 반했으며 꿈꾸던 사랑이었다. 연서를 받은 소녀처럼 설렜고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들에게 조용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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