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학생들, 온라인 수업 진입장벽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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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도움없이 원격수업 어려움 예상...사회성 향상 프로그램도 한계”
제주 긴급돌봄 비율 38%..교사 대부분 투입돼 원활한 순회교육도 미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인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는 가운데 장애학생을 둔 학부모와 특수교사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장애학생들의 여건상 컴퓨터 앞에서 장시간 온라인 수업을 듣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이들의 학습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특수교사들은 난감한 기색이다. 장애학생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를 구상하는 게 쉽지 않을 뿐더러 정신지체장애 학생 등은 일반 교과 수업못지 않게 사회성을 기르는 교육이 중요한 데 온라인 수업이나 순회 교육으로는 교육 효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온라인 수업이 어려운 장애학생이 소외되지 않도록 순회 교육 계획을 제시했다. 온라인 수업은 장애학생 특성상 무리가 많기 때문에 특수학교 교사가 장애학생 집을 직접 방문해 수업을 한다는 것.

하지만 교육부가 제시한 순회교육에 대한 우려도 높다. 감염병을 전파할 수 있는 위험성 때문이다.

특히 도내 특수학교 3곳에 소속된 학생은 모두 478명으로, 현재 긴급 돌봄에 참여하는 학생은 183(38%) 수준이다. 사실상 대부분의 특수학교 교사가 긴급 돌봄에 투입되고 있어 향후 희망 가정을 대상으로 한 순회 교육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한 특수학교의 교사는 학생마다 장애 유형과 정도가 달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온라인 수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가정 방문 순회 교육의 경우 학생 사회성과 자립성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교육청은 장애학생이 보호자의 도움없이 온라인으로 원격수업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학교별 여건을 고려한 다양한 수업 지원을 통해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제주는 중증장애 학생들이 많아 긴급 돌봄 참여율이 높은 상태라며 장애학생들이 온라인 개학 후 부득이하게 긴급 돌봄에 참여할 경우 출석이 인정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정 방문 시 학부모가 대면 수업을 원하지 않는다면 학습 꾸러미를 전달해 과제 중심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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