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福之中壽爲先 오복지중수위선 인간 다섯 가지 복에서 장수함이 첫째인바
紅顔白髮建寧全 홍안백발건영전 머리카락은 하얗게 새었으나 혈색은 건강하네/
喜年經傘又臨米 희년경산우임미 희년과 산수를 지내고 미수에 이르시니
偕老堂廡加慶連 해로당무가경연 집에서 해로하며 경사가 이어지네/
精舍開窓亭釜岳 정사개창정부악 서실에서 창문 여니 한라산이 이르는 듯 하고
砌前芝草孝和專 체전지초효화전 계단 앞은 자녀들 효와 화목함으로 오롯하네/
學修著述後期進 학수저술후기진 배움과 다스림의 학문 저술은 후진을 기약하고
博愛施仁賦與天 박애시인부여천 모든 이에게 베푸는 어진 마음은 하늘에서 내려주셨네/
■주요 어휘
▲五福(오복)=壽(수), 富(부), 康寧(강녕), 攸好德(유호덕)=도덕(道德)을 지키기를 낙으로 삼는 일, 考終命(고종명)=제 명대로 다 살다가 편안하게 죽음 ▲紅顔白髮(홍안백발)=머리카락은 하얗게 새었으나 얼굴은 청춘 ▲喜=기쁠 희. 喜年=喜壽=77세 ▲傘=우산 산. 傘壽=80세 ▲米=쌀 미. 米壽=88세 ▲偕老(해로)=부부가 한평생 같이 살고 함께 늙음 ▲精舍(정사)=서실 ▲釜岳(부악)=한라산 ▲砌=섬돌 체. 계단 체 ▲後期進(후기진)=후배나 제자들에게 기대함 ▲賦與天(부여천)=하늘로부터 받음 ▲賦=줄 부 ▲與=받을 여
■해설
남헌(南軒) 김찬흡 선생님은 저의 고등학교 시절 은사이시고, 일찍이 교육계에 헌신하여 수많은 후학 양성에 힘쓰셨고, 제주의 사료(史料)들을 수집·발췌하여 귀중한 향토 사료집을 저술함으로써 많은 이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금 천수(天壽)가 팔십팔 세 미수(米壽)로 거동은 좀 불편하시나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시고 향토사 정립은 물론, 한시작(漢詩作) 등 문예활동을 계속하며 건강하신 사모님과 효성스런 자녀들이 시보(侍保)하고 계시다. 선생님의 강녕하시고 장수하심을 축하드리며 서툴게나마 칠언율로 한 수 지어보았다. <해설 지산 이종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