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가격 발목 잡는 수입산 유통 제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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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양파 재배농가들이 또다시 시름에 잠기고 있다고 한다. 올해산 양파가 모처럼 제값을 받나 싶은데 중국산 수입 양파가 마구 풀리면서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기 때문이다. 급기야 도내 산지 농협들이 수입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농협과 양파제주협의회가 1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도매법인 5곳을 방문해 수입양파 반입·유통 제한을 건의한 것이다.

제주농협에 따르면 올해 제주산 조생양파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484㏊, 2만7650t이다. 지난해 대비 각각 89%, 87% 수준으로 줄었다. 가격 회복세에 대한 농가 기대감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최근 값싼 중국산 양파가 수입돼 시장에 반입되면서 시세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다시 가격 폭락의 아픔을 맛보지 않을까 농민 가슴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실제 3월만 해도 20㎏당 2만8000원을 웃돌던 제주산 조생양파 도매가격이 지난 7일 2만6200원, 10일 2만3600원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산 수입물량이 늘면서 가격지지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5월부터는 전남 등 육지부의 중·만생양파가 가세하면 출하량이 더 늘게 된다. 가격 형성이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양파 재배농가들의 어려움을 제대로 헤아렸으면 한다. 농가들은 적정 생산을 위해 올해 재배면적을 줄이는 등 자구노력을 기울였다. 일시 물량이 몰리는 금요일 출하와 비상품 출하를 억제해온 것도 다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함이다. 애써 가꾼 양파가 제값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입산 유통을 자제해 달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는 얘기다.

이맘때면 수확이 끝난 양파가 귀한 대접을 받으며 유통 절차를 밟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매번 가격 폭락을 걱정하는 일이 반복된다. 농민들은 농사가 잘돼도 걱정이요 안되어도 걱정이다. 이제 농가는 적정 재배면적을 유지하는 협력의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다음 정부와 농협은 가능한 한 양파 수매량을 확대하고 수입제한 등 농가에 부응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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