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4·15 총선은 여론조사 예측대로 3개 선거구 모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간 양강 구도 속에 민주당 후보의 일방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는 제주新보와 제주MBC, 제주CBS, 제주의소리 등 제주지역 언론 4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 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흐름과도 맥을 같이한 것이다.
공동 여론조사는 올해 설 연휴 전 후보로 거론되는 모든 후보를 대상으로 1월 19일부터 21일까지 실시된 2차 조사(본지 1월 24일 자 보도), 정당별 후보 공천이 마무리된 3월 16~17일 3차 조사(본지 3월 19일 자), 선거를 1주일 여 앞둔 4월 6~7일 4차 조사(본지 4월 9일 자·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로 이어졌다.
강창일 국회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인 제주시갑의 경우 올해 초 혼전 양상을 벌이다 민주당 송재호 후보의 당선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송 후보는 2차 조사 당시 선호도 6.9%로 4위로 출발했지만 전략공천 확정 후인 3차 조사에서 지지율을 34.3%로 끌어올리며 1위로 도약했다.
마지막 4차 조사에서 43.9%의 지지도로 선두를 유지했고, 개표 결과 16일 오전 0시30분 현재 유효투표 가운데 48.2%의 지지율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통합당 장성철 후보는 바른미래당 소속이던 2차 조사 당시 3.3%에서 통합당에 합류하며 후보로 확정된 3차 조사에서는 27.6%의 지지율로 선두 송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장 후보는 4차 지지도 조사에서 29.1%로 소폭 상승, 대역전 드라마를 꿈꿨지만 선거 결과 유효투표의 37.8% 득표에 그쳐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정의당 고병수 후보는 2차 6.5%, 3차 5.7%, 4차 7.1%에 이어 최종 7.1%의 득표로 선전했다.
무소속 박희수 후보는 민주당 소속이던 2차 조사에서 1위(10.5%)에 올랐지만 송 후보의 전략공천에 반발하며 탈당한 후 3차 조사에서 3위(12.6%)로 내려앉았다.
이어 4차 조사에서 7.3%, 최종 득표율 5.5%로 무소속 돌풍의 꿈은 무산됐다.
제주시을 선거구는 민주당 오영훈 후보와 통합당 부상일 후보 간 리턴매치에 관심이 쏠렸지만 오 후보의 연승으로 귀결됐다.
오 후보는 2차 24.7%, 3차 51.2%, 4차 54.1%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개표 결과 54.6%의 득표율로 여유있게 재선 고지에 올랐다.
부 후보는 2차 11.0%, 3차 31.8%, 4차 33.4%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최종 41.2%의 득표율을 기록, 또다시 분루를 삼키면서 이변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위성곤 후보가 55.7%의 득표율로 두 번째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위 후보는 2차 41.3%, 3차 48.6%, 4차 54.8%로 이어진 1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통합당 강경필 후보는 2차 10.5%, 3차 35.0%, 4차 34.2%에 이어 막바지 뒷심 발휘에 나섰지만 43.0%의 득표율에 그치며 머물렀다.
이번 4·15 총선은 2년여 국회에서 표류 중인 4·3특별법 개정안 관련 여야의 책임 공방, 야당 후보를 겨냥한 각종 의혹 제기와 고소·고발이 이어졌지만 선거 판세를 뒤집는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