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 西來華疫有感 二首(서래화역유감 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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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歸之軒 金淳宅(작시 귀지헌 김순택)

. 陽韻(양운)

災殃熾盛國情荒 재앙치성국정황 재앙은 치성하고 나라형편은 어려운데

晝夜思量務爲防 주야사량무위방 밤낮으로 방제에 애쓰고 있다마는/

若入全無儲積罄 약입전무저적경 수입이 없으면 저축금을 털고

圖生不劇使休徜 도생불극사휴상 생업이 바쁘지 않으면 쉬라하네/

如虛士于街內 여허사한우가내 비어있는 듯 네거리에도 인적 없어

笑我靑山出外場 소아청산출외장 푸른 산은 도시 밖에서 나를 비웃네/

可以棲遲容掩蔽 가이서지용엄폐 얼굴을 가려야만 살아갈 세상인가

需要面具欲循牆 수요면구욕순장 담장 따라 돌려 해도 마스크를 쓰라네/

 

. 蒸韻(증운)

西來疫是何徵 서래화역시하징 우한폐렴 몰려오니 이 무슨 징조인가

乏用民財處處繩 핍용민재처처승 백성들은 궁핍한데 곳곳이 묶여있네/

或望疎通而久阻 혹망소통이구조 연락 오기를 기다리나 끊긴지 오래고

相懼與見未呼應 상구여견미호응 만나기가 서로 두려워 응하지 못하네/

沽殽市酒無招飮 고효시주무초음 소주한잔 하자는 연락도 없고

欲出家庭一憑 욕출가정한일빙 집밖을 나가고 싶어도 기댈 곳 없네/

圈域商街頹落嘿 권역상가퇴락묵 상가 권역이 소리 없이 무너지니

煢孤那譬畏於薨 경고나비외어훙 외로움 어데 비유할꼬 죽음보다 두렵네/

주요어휘

華疫(화역)=중국의 여역. 우한폐렴. 중국어로는 冠狀病毒(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COVID-19)이라고 한다 棲遲(서지)=천천히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놂. “정낭 아래지만, 깃들어 살만하다오[衡門之下, 可以棲遲(시경)” 招飮(초음)=술자리에 초청하다 ()=비우다, 털다 儲積(저자)=저축한 돈 面具(면구)=마스크 煢孤(경고)=의지할 곳이 없어 외로움 圖生(도생)=겨우 살아감 =노닐상 久阻(구조)=소식이 오래 막힘 ()=드물다. 희소하다 (고요할 묵)= 고요하다. 조용하고 잠잠하다. 말을 아니 하다. 입을 다물다 循牆(순장)=담장을 따라 돌다(걷다) ()=(). 죽을 훙 沽殽市酒(고효시주)=술과 안주를 사오다

해설

중국에서 넘어온 여역(癘疫)이 치성하여 사망자가 매우 많다. 밤낮으로 구제할 방책을 강구하고 방편을 세워 구료(救療)사업을 벌이고 있다. 어떻게든 사람들을 살려내고 집집마다 온전하도록 힘쓰고 있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이 사태가 일어나자 일국의 재상은 일이 없으면 바쁘지 않으니 푹 쉬시고, 돈을 못 벌면 번 돈으로 살아가란다. 학교는 문을 닫고 문화·복지 체육시설 다 문을 닫아 대부분 갈 곳 없어 집콕신세다. 길거리에는 사람구경 힘들고, 유통업과 영세상들은 소리 없이 무너지고 있다. 코로나 불안으로 대인접촉을 피하는 세태이다. 만나기 두려운 가 인정이 매말았는지 식사 약속은 고사하고 만나자는 연락조차 없다. 담장을 따라 나다니려도 마스크 없이는 집 밖을 못 나간다. 친구모임도 무기한 미뤄졌다. 몸 거리는 넓히고 마음거린 좁히자고,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疑阻]’ 캠페인이 벌어지는 바람에 요새는 삶이 삶이 아니다(生也非生). <해설 귀지헌 김순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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