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돌리미오름-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천상의 절경
(87)돌리미오름-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천상의 절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시 구좌읍

오름 천국인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위치한 돌리미오름(큰돌리미).

돌리미’. 이름만으로도 정겨운 느낌이다.

오름 등성이가 둥그렇게 돌려져 있어서 돌리미 또는 도리미라는 이름이 부여됐다.

또한 정상부위가 커다란 바위이며, 정상 옆에 역시 거대한 바위가 있어서 석액악(石額岳), 큰돌이 있는 산이라는 뜻에서 대석액악(大石額岳)으로 불려지는데, 오름의 모양새로 봐서는 돌리미가 맞는 표현 같다.

그리고 지금에서는 석액악이라는 어려운 표현은 거의 쓰이지 않는다.

표고 312m, 비고 82m의 작은 높이에 산체가 넓게 퍼져 있어, 전체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뤄 쉽게 탐방할 수 있는 오름이다.

돌리미오름의 위치가 송당리 민오름과 비치미오름, 표선면 성읍리의 개오름 등에 둘려 쌓여 있어 돌리미오름 하나만 오르기보다 주위 오름과 연계한 탐방이 좋다.

많은 오르미들은 민오름-돌리미-비치미-개오름 등 네 개의 오름을 연계해 탐방한다.

돌리미오름만을 가기 위해서도 주변 오름의 주위를 거쳐야만 한다.

돌리미는 비치미오름과 맞닿아 있어 송당목장 쪽으로든, 번영로에서 비치미가는 길을 택하던 민오름이나 비치미오름을 거치게 된다.

성읍에 있는 개오름 정면에서도 초지대를 지나 돌리미에 닿을 수 있다.

작은 오름이지만 아기자기하고 볼 것이 많고 걷는 즐거움이 가득한 오름이다.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의 잔디 길은 폭신폭신한 양탄자 위를 걷는 느낌이다. 그리 크지 않아 옆에 있어도 큰 부담 없는 소나무들이 탐방로 양 옆으로 호위병처럼 서 있고, 바닥에 떨어진 솔방울들의 모습이 참으로 정겹다.

걷다보면 큰 바위덩어리들이 우뚝 솟아 있는데 이 바위가 돌리미 정상. 잔디 능선에서 느닷없이 등장한 집채 만한 바위들이 다소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이 바위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이 탁 트이면서 멀리 한라산 백록담을 비롯한 주변 오름 군락이 내 품안에 들어오는 듯 하다.

서 있는 자리에서 고개만 돌리면 서로 다른 절경이 펼쳐지면서 탄성이 절로 난다.

무엇보다 돌리미의 백미는 정상 너머에 있는 진달래 군락지.

정상 뒤편 전체가 진달래다. 4월 중순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마치 선계(仙界)에 들어온 듯 한 느낌이다.

산 전체를 뒤덮은 진달래꽃을 보노라면 눈이 즐겁고, 마음이 즐겁다. 그리고 분홍색 꽃 너머에 펼쳐진 오름 군락의 절경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이 오름을 잘 모르는 탐방객들은 정상만 밟고 되돌아 간다. 몇 걸음만 더 나아가면 천상의 절경을 볼 수 있으련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