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 吟秋史先生謫居後/先韻(음추사선생적거후/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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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鹽丁 金用來(작시 염정 김용래)

秋史流居二百年 추사유거이백년 추사선생 유배된 지 근 이백년

生前遺墨貴珍傳 생전유묵귀진전 생전 유묵 진귀하게 전해지는데/

近來習者不知數 근래습자부지수 근래 익히는 자 알 수 없어

眞髓成人未有連 진수성인미유연 진수를 이룬 사람 아직까지 없다네/

주요 어휘

流居(유거)=유배 遺墨(유묵)=남겨진 작품 習者(습자)=추사체를 익히는 사람 眞髓(진수)=사물 현상의 중심 부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만 뽑아낸 부분. 속 알맹이 =골수 수 未有(미유)=아직까지 이 없다 =이을 연

해설

추사 선생은 제주에 귀양(1840-1848)을 와 대정읍 안성리에 위리안치(圍離安置)되어 9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추사 선생이 제주에서 보낸 유배 생활 9년 기간에 추사체가 절정기에 이르렀다. 추사 선생의 제주에 끼친 영향은 상당하다.

선생의 유묵은 진귀한 보물로 전해지고 있는데, 특히 선생께서는 벼루 10, 1,000자루 정도를 썼다고 한다. 금석학과 고증학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젊은 시절에 연경(燕京)에 다녀오며 접한 문물과 인적교류는 선생의 서예술 혼을 뿜어내는데 밑바탕이 되었다. 제주에서 적막한 생활을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이 일이관지(一以貫之) 서예술로 승화되어 걸출한 추사체가 탄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요즘 서예전을 감상하다보면 일부는 근본을 다지기도 전에 속성으로 형체만을 추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옛 법첩을 꾸준히 연마하는 것이 지름길임을 잊는 것 같아 아쉬움을 갖는다. 누군가는 일도(一途) 매진(邁進)하다 보면 청출어람(靑出於藍)하여 선생을 능가하는 서예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소묵회 전시 작품 주제가 추사선생과 관련한 내용이어서, 작품을 출품하며 서툴지만 7언절구로 한수 지어 보았다. <해설 염정 김용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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