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멍은 해녀’, 허유미
제주의 바닷바람이 느껴지는 청소년시집 ‘우리 어멍은 해녀’가 출간됐다. 제주 모슬포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해녀의 딸로 살아온 허유미 시인은 자신의 체험은 물론 제주에 사는 청소년들의 웃음과 눈물, 잊혀서는 안 될 역사인 4·3 사건, 개발로 훼손되는 제주의 현실 등을 60여 편의 시에 담았다.
시집을 읽다 보면 곳곳에서 ‘제주어’를 만날 수 있는데, 특히 두 편의 시(아직도 철없다, 갈점뱅이)는 표준어로 쓰인 시와 제주 방언을 살린 시가 나란히 실려 있어 ‘제주어’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다. 책을 통해 휴식과 낭만의 공간을 넘어 삶과 역사의 공간으로, 제주를 더 넓게 이해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현기영 소설가는 “이 시집은 제주 바다의 싱싱한 짙푸름과 알싸한 갯냄새로 가득하다”며 “청소년의 감수성을 담아낸 언어가 감상에 흐르지 않고, 위트와 유머의 굵고 싱싱한 날것들이어서 좋다”고 말했다.
한편 허 시인은 2015년 ‘제주작가’ 신인상과 2019년 ‘서정시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창비 刊,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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