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연락 끊긴지 30년”…어버이날 더 외로운 노인들
“자녀 연락 끊긴지 30년”…어버이날 더 외로운 노인들
  • 진유한 기자
  • 승인 20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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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쓸쓸함 더 커져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제주시 삼도1동 한 주택에서 K 할아버지가 지난해 제주시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로부터 받은 카네이션을 들고 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제주시 삼도1동 한 주택에서 K 할아버지가 지난해 제주시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로부터 받은 카네이션을 들고 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제주시 삼도1동에 거주하는 K(84)는 자식들과 연락이 끊긴 지 30년이 넘었다고 했다.

홀로 산지는 올해로 37년째.

이 할아버지는 “47살에 아내를 떠나보내고 계속 혼자 살아왔다. 자녀와 연락이 안 된 지도 30년이 훌쩍 넘었다. 나는 어찌어찌 살고 있는데라며 자식들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다.

그는 어느새 외로움에 익숙해져 버렸다고 했다. 말벗도 없어 매일 집 단칸방에 누워 있는 것은 일상이 됐다.

유일한 낙이었던 영화관에서의 무료 영화 관람도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

이 할아버지를 위로하는 것은 단칸방 창문 한편에 있던 먼지가 수북이 쌓인 플라스틱 카네이션뿐이었다. 그는 지난해 제주시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에서 어버이날을 기념해 준 거라고 했다.

그는 카네이션을 손에 쥐고 생활지원사가 자주 와서 말벗도 돼주고 하는데,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면서 올해도 카네이션을 달아주러 온다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일부 독거노인에게 어버이날은 외로움의 날로 인식되고 있다. 이 할아버지처럼 가족과 떨어져 홀로 씁쓸하게 보내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삼도1동 주민인 J(88)도 남편이 작고한 이후 45년을 혼자 살고 있다.

서울에 사는 아들이 있는데, 올해는 내려오지 못하게 됐다.

이 할머니는 아들이 자주 안부 전화를 하지만, 중증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어 잘 듣지 못한다.

그는 어버이날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나 의미가 있지, 나 자신은 잊고 산지 오래됐다아들 형편이 많이 어려워 짐이 될까 연락도 자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독거노인을 관리하는 제주시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는 이날 어르신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또 쌀과 참치, 죽 등 15가지 생필품이 담긴 식품 키트도 전달했다.

한편 제주지역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는 올해 기준 1만7810가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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