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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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죽음 이후에는 공부방 같은 공간에서 다음 생을 준비한다. 전생을 되짚어보며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혼자만의 약속을 한다

거리는 평온하고 고요하며 구름 위에 떠있는 기분은 고향에 돌아왔다는 평온함과 비슷하다. 모두가 청춘이고 건강하다. 높고 낮음이 아닌 발전하는 단계에 따라 빛의 색깔로 차이가 있다

익히 알고 있는 얼굴과의 반가운 재회는 반가움 그 이상이며 궁금했던 안부는 이야기꽃을 피운다. 어떤 별에서 성장을 위한 삶을 살았는지 상황이나 생활에 대한 호기심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발이 땅에 닿지 않았으며 공간이동이 자유롭고 생각은 실천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간혹 존경받는 스승과 스치는 만남으로 고개 숙이는 가르침을 받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환생의 의미가 없을 만큼 경지에 올랐음에도 깨우침을 주겠다는 뜻에서 어려운 선택을 한다는 점이다. 대개는 몸이 불편한 상태에서 편견의 시선들에게 어리석음을 꾸짖는다. 잠시 하는 수고는 기쁨이 배가되는 성취감을 준다

가슴에 멍이든 채 지인에 손에 이끌려 오신 분의 딱한 사정은 아들이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반년이 되도록 행방불명이라는 것이었다. 계속해서 수소문을 하고 다녔지만 생사조차 알 수가 없어 눈물로 지낸단다

솔직히 믿지 못하겠다는 마음이 표정에 그대로 쓰여있었지만 측은함이 앞서 영혼을 부르기로 했다. 만에 하나 불의에 사고로 죽었다면 응답이 없을 것이고 다행히 어딘가에 살아 있다면 작은 단서라도 남길 수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깨끗한 침대에서 하얀 천을 덮은 채 누워있는 모습이 보이면서 대화에 응했다.

집에서 나와 무작정 버스를 갈아타기를 반복하다 이곳에 도착했으며 수녀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단다

조심스럽게 가족 곁으로 가야 되지 않겠냐고 하니 그러고 싶지 않단다. 뭔가 다른 역할의 소중함을 알기에 지금에 만족하며 이 또한 정해진 수순이란다

꾸미거나 거짓 없이 그대로 전하면서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겠지만 뜻을 존중해 주고 이해가 어렵겠지만 다른 차원에서 고민을 가져보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현생에서 부모와 자식으로 태어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더니 환한 미소로 연신 고마움을 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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