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서삼봉-‘아는 사람만 안다’…즐거움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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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오등동

제주시 오등동에 위치한 서삼봉.

제주시내권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이동성과 접근성이 좋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오름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인근에 삼의악(새미오름)이라는 이름난 오름과, 편백나무 숲과 숲속 쉼터인 평상이 설치돼 있고, ‘아라동역사문화탐방로로 연결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소산오름이 있어 상대적으로 소외된 느낌이다.

다른 오름들처럼 야자수매트나 목재계단 등은 없지만 오르미들의 발길로 형성된 숲길이 뚜렷이 나 있다.

자연미를 느끼며 걷기에는 제격이다.

그리고 이 오름 주변에는 두릅나무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봄철 두릅이 나오는 시기에 찾아가보니 내가 캘 두릅이 하나도 없고 먼저 다녀간 이가 모두 채취해간 것을 보면 아는 사람들만 찾는 오름인 듯 하다.

이 오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제주의 성소인 산천단을 품고 있는 소산오름의 서쪽에 자리해 있고, 세 개의 봉우리로 연결돼 있어 서삼봉으로 불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자로는 서삼봉(西三峰)으로 표기하고 있다.

오름 속에 있는 한 묘지의 비문에는 고마봉(古馬峰)으로 표기돼 있어 예전에 말 방목과 연관된 것 같다.

서삼봉은 표고 448m, 비고 48m의 규모가 말해주 듯 그리 높지도, 산세가 험하지도 않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오름이다.

가장 쉽게 이 오름을 가는 길은 제주시내를 중심으로, 차량을 이용해 제주대학교 교차로를 지나 별빛누리공원으로 우회전 한 후 구암굴사 주변에 주차한다.

신발 등에 먼지를 떨어내는 기계 옆으로 탐방로가 뚜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오르막이 끝나면서 평지와 좌우 갈림길이 나타난다.

우측 길을 선택해 여유롭게 걷다보면 또 오른쪽 내리막과 함께 계곡이 등장한다.

계곡을 넘는데, 주변에 탐방로를 알리는 리본들이 많아 길 잃음 염려는 없다.

계곡을 건너, 소나무 숲 봉우리를 지나 계속 걷다보면 아까 건너왔던 계곡의 상류에서 다시 계곡을 건너면서 관음사로 향하는 아스팔트길로 빠져나오게 된다.

이 오름의 특징은 오름 오르기보다는 길게 뻗은 능선을 편안하게 걸으면서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다는 것.

계곡 주변의 자연림과 소나무 숲, 삼나무 숲, 그리고 또 계곡 낭떠러지 위 협곡(峽谷)을 걷는 멋이 일품이다.

돌아오는 길은 아스팔트길을 걷기보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거나 소산오름 편백나무 숲과 소산오름 정상을 거치고 오는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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