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 방식 몰라 발길 돌리는 이들 상당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현장 접수가 이뤄진 첫날인 18일 제주시 이도2동주민센터는 이른 아침부터 재난지원금 신청을 위해 방문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시민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층이었고, 부모 대신 신청하러 온 30, 40대들도 눈에 띄었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입구에서 출입자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신청서 작성 안내와 재난지원금 신청 접수를 돕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곳에서 만난 강모씨(79)는 “인터넷으로 신청할 줄 몰라 주민센터를 직접 찾아왔다”며 “안 그래도 주머니 사정이 좋지 못했는데,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제주지역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선불카드 신청은 도내 43개 읍·면사무소와 동주민센터에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포인트 신청은 일선 은행에서 각각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 경우 타 시·도와 달리 지역상품권이 없어 상품권 신청이 불가능하지만, 주민센터 창구에서는 이 사실을 모르는 신청자들의 상품권 관련 문의가 잇따르며 혼선이 빚어졌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포인트 신청을 위해 은행이 아닌 주민센터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사람도 적지 않았다.
5부제 시행으로 첫날에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과 6인 사람만 신청할 수 있었으나, 이를 모르고 온 시민도 많았다.
제주시 이도1동에 있는 제주은행 본점도 오전 10시20분 이전에만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위해 80명이 넘는 사람이 몰리면서 혼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이날 도내 읍·면사무소와 동주민센터, 일선 은행이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북적이면서 곳곳에서 혼선이 일었다.
선불카드 또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포인트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은 오는 8월 31일까지 모두 사용해야 한다.
제주도는 선불카드는 신청자가 몰리는 것에 따른 오류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포인트는 은행 사정에 따라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는 시점이 각각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선불카드는 ‘무기명’ 카드여서 잃어버려도 재발급이 안 된다. 카드를 받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기명 등록이 가능하지만, 절차가 까다로워 대부분이 등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동이 어려운 고령의 노인이나 장애인에 한해서는 25일부터 온누리상품권으로도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다. 온누리상품권은 사용 기간이 5년으로 길고,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
한편 도내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대상 가구는 29만5000여 세대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온라인 신청자는 14만4691세대로, 지급액은 972억8500만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