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데믹(Infodeme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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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확산)은 ‘100년 만의 대재앙’으로 불리운다. 1918년 초여름에 출현해 1920년까지 전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한 스페인독감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당시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감염돼 약 5000만명이 숨졌다.

19일 기준 코로나19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500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31만명을 넘어섰다. 스페인 독감에 비해 낮지만 현대의학의 발달, 국가 차원의 전방위 노력 등을 감안할 때 적잖은 수치다. 특히 아직까지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데다 현재 진행형이어서 그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코로나19가 지구촌에 빠르게 전파되는 과정에서 관련 헛소문도 급속히 퍼지고 있다, 잘못된 정보나 악성 루머가 인터넷, 유튜브 등의 매체를 통해 눈덩이처럼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인포데믹(Infodemeic·거짓정보 유행병)’이라고 한다.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의 합성어다.

이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미국 전략분석기관 인텔리브리지의 창립자인 데이비드 로스코프 회장이다. 그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던 2003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인포데믹은 한 번 발생하면 곧장 대륙을 넘어 전염된다”고 설명했다.

▲‘컨테이젼(Contagion)’은 2011년에 개봉한 의학 스릴러 영화로, 요즘의 코로나19 사태와 상당히 비슷하다. 신종 바이러스가 퍼지는 과정을 실감 나게 묘사하는 등 영화 속 재난이 현실화돼서다. 감염병을 둘러싸고 확인되지 않은 거짓 정보가 수없이 돌아다니는 것도 그러하다.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일부러 가짜뉴스를 퍼뜨려 부당 이득을 챙기는 암적인 존재들도 등장한다. 블로그에 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개나리액을 먹고 나았다며 거짓 영상을 찍은 프리랜서 기자가 그 예다. 이를 맹신한 수많은 사람들이 개나리액을 구하기 위해 약국에 줄을 서고, 결국 수량이 부족하자 폭동이 벌어진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인포데믹이 범람하고 있다고 한다. ‘메탄올이 코로나19를 치료한다’, ‘소금물로 가글하면 예방할 수 있다’ 등의 근거 없는 얘기가 실제인 양 떠돌아다니고 있는 게다. 코로나19 해결을 어렵게 만든는 대목이다. 이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투명한 정보 공개, 높은 시민의식 등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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