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된 등교 수업, 방역 시험대 잘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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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의 연기 끝에 고3 학생들이 어제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3개월 가까이 개학이 미뤄진 데다 입시가 눈앞인 상황에서 마냥 등교를 미룰 수 없다는 현실을 고려한 조치다. 이어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학년별 등교 수업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그럼에도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아 교육당국은 물론 학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등교 개학을 미뤄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3만명을 넘어선 것도 그런 불안을 반영한 것일 터다.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의 여건에 따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20일부터 고3은 매일 등교 하되 확진자가 나오면 즉각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과밀학급의 경우 특별교실 등을 활용해 학생 간 거리를 유지하고, 격주·격일제 및 분반수업 등 학사 운영 방안은 현장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일선 학교는 등교 수업에 대비해 방역에 역점을 두고 차분히 준비해 왔을 것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른 책상 재배치, 손소독제와 마스크 비치, 하루 2회 이상 체온 측정 등이다. 중요한 건 실천이다. 교사 혼자서 수업 외 급식·휴식 시간까지 관리하기는 어렵다. 막상 학교 문이 열리면 예상치 못한 변수가 속출할 수 있기에 이중삼중의 방어막을 준비해야 한다.

등교 수업에서 최우선 고려할 건 수업 일수에 얽매이는 게 아니라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우려 속에 강행하는 등교인 만큼 아무 탈이 없어야 한다. 자칫 한 건이라도 교내 감염이 나오면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일부에서 아직도 위험요인이 사라지지 않았다며 등교 수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제 일선 학교가 코로나 방역 최전방 시험대로 등장했다. 교육 당국은 과잉 소리를 들을 각오로 생활지도와 방역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자칫 방역 전문성이 떨어지고 인력마저 부족한 학교만 믿었다간 큰일 나기 십상이다. 등교 개학은 장기적으로 코로나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지 판가름하는 분기점이다. 지역사회 모두가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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