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Untact) 시대와 사람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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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리 삶의 형태가 크게 바뀌면서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다’는 말이 정설로 자리 잡는 듯하다.

이 같은 생활의 변화를 가장 잘 대변하는 단어가 ‘언택트(Untact)’다.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 접두사 ‘언(un)’이 합성된 ‘언택트’는 사람 간 대면을 최소화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언택트’라는 단어는 2017년 무렵 1인 가구의 증가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피하려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 중 하나 정도로 여겨졌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언택트 시대’를 여는 기폭제가 됐다.

▲언택트 시대에 따르면 변화는 우리 생활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재택근무 등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단순히 집이 휴식공간이라는 인식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향후에도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에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집을 사무공간으로 활용하는 ‘홈오피스족’도 늘어나면서 사무공간이 집에서 필수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각종 운동기구를 구입해 집에서 운동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우리 밥상에도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집에서 식사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배달음식 시장은 더욱 확장될 것이고, 가정 간편식과 식재료를 집 앞까지 배송해 주는 온라인 시장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언택트가 앞으로 우리 삶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은 것이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잃어 가는 것들도 많다.

재래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소통하며 조금 더 집어주는 덤에 정(情)을 느끼던 사람냄새 나는 시대는 더 이상 없을지도 모른다.

찰리 채플린이 영화 ‘위대한 독재자’를 통해 강조했던 “우리에게는 기계보다 인류애가 더욱 절실하고, 지식보다는 친절과 관용이 더욱 필요하다”는 말은 언택트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많은 울림을 준다.

사람냄새가 있어 좋았던 삶이 그리움으로 변해가는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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