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는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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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애, 제주시 용담1동주민센터

며칠 전 한 민간기관의 요청으로 가정 방문을 한 적이 있었다. 그 기관의 직원은 방문할 가정 자녀의 안부만 확인해 달라는 것이어서 출장을 나갔는데 결국은 아이들의 얼굴도 보지 못 하고 돌아왔다.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몇 년 전 겪었던 아동의 방임과 시설입소 사례가 떠올라 마음이 무겁다.

신문에 무서운 사건이 오르내릴수록 일선의 담당공무원들 또한 위에서 내려오는 업무가 많아지고 현장방문도 잦아진다. 그 당시 7일 이상의 장기결석 학생이 발생하면 교사와 사회복지공무원이 함께 현장조사를 나가야 했고 미취학인 경우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유아들의 가정을 방문해야 했다.

보통 그런 경우 방문해보면 부모들이 바빠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러한 사전예방 활동에도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러나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공무원의 태만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사회 전체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정부가 세밀하게 아동 안전망 조치를 재설계해야 하지만 그보다 앞서 이웃들이 가장 기본적인 안전망이 돼 줘야 한다.

아동학대 현장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가해자,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 우리 모두가 아동학대의 신고의무자가 돼야 한다. 이웃집 아이들의 우는 소리나 비명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놀이터에 보이는 아이들도 관심 있게 지켜보자.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니면서 잦은 상처가 눈에 띈다면 적극적으로 112에 신고하자. 아동학대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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