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잇따라 코로나19 판정...다시 전전긍긍
제주 관광이 차츰 회복세를 보이던 찰나에 경기도에서 여행을 온 관광객들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관광업계가 다시 긴장모드에 들어갔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3월 48만762명, 4월 54만2258명으로 각각 전년 대비 41% 수준에 머물렀지만 5월에는 76만683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 수준까지 회복했다. 특히 5월 29일에는 하루 평균 3만명이 넘는 관광객(3만449명)이 방문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71% 수준까지 관광객 수가 늘어났다.
하지만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앞두고 도내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고 간 관광객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되며 관광 회복세에 찬물이 끼얹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분석이 나온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단기 제주 여행 등을 계획하던 이들도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제주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번주 제주도를 갈 예정인데 취소해야 하나 고민이 많다” “밀폐된 비행기에서 1시간 동안 있는게 불안해서 아이들 때문에 제주행 여행을 포기했다” 등 제주 여행을 망설이는 목소리가 속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제주별빛누리공원, 국제평화센터 등 실내 공영 관광지 개방을 당초 6월 4일에서 6월 18일로 2주 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제주 여행을 한 단체 여행객이 확진 판정을 잇따라 받으면서 긴장 태세를 이어가겠다는 조치다.
관광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또다시 관광시장이 한껏 움츠러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아예 없는 데다 학회와 연수 등 호텔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비즈니스 투숙객의 발길이 끊겨 타격이 심각하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여름 맞이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데 다시 코로나가 기승을 부려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