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도 다음 날에야 관할 보건소서 검사해 확진
"인천공항서 안내될 수 있도록 대책 마련"
해외발 입도자인 도내 15번째 확진자가 제주공항 내 설치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지 않고, 다음날에야 관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또 다시 발생하며 방역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해외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24일부터 해외체류 이력이 있는 입도객은 제주공항 도착 시 해외방문 이력을 신고하고, 공항 내 설치된 워크스루 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특별입도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입도한 도내 15번째 확진자는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고,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관할보건소인 서귀포보건소를 방문해 검체 채취를 해 이날 오후 7시10분께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15번째 확진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무증상 해외입국자는 3일 이내 관할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된다’는 안내에 따라 제주공항 내 설치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지 않았다.
이와 같이 확진 판정을 받은 해외발 입도자가 워크스루를 거치지 않은 사례는 이번만 두 번째다.
미국을 다녀와 지난 4월 13일 입도해 다음날에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 국적인 20대 여성 A씨도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았다.
제주도에 따르면 A씨는 비행기 내에서 잠을 자고 있어 기내에서 특별입도절차를 밟으라는 방송을 듣지 못했고, 제주공항에 비치된 안내 배너도 보지 못해 통과했다.
제주도는 앞으로 A씨와 같은 사례를 최대한 없애기 위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해외발 입도자의 명단을 입수하는 즉시 문자를 보내 진단 검사를 공항에서 실시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누수가 발생한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입도하는 모든 해외 입국자가 제주국제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안내되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