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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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후, 제주감귤농협 동문로지점장·심리상담사/논설위원

어느 날 후배 과장이 상담실을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았다. “나는 왜 일이 잘 안 풀릴까요?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요? 사는 것이 딱히 신나지 않아요”라며 열심히 사는데도 왠지 모를 공허감과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50대는 가족과 일 그리고 건강 상태에 변화가 찾아오는 이른바 인생의 전환기다. 이때 우리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관계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깨닫게 되는 관계에는 비밀이 있다. 오늘 관계의 비밀을 풀어보고자 한다.

이제 점점 나이가 드는 나, 늙음을 맞이하는 데 조금은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정리’에는 ‘준비’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피곤에 절어 있던 50대. 아이, 부인, 커리어를 위해서 아등바등했는데 깨달은 건 날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내 인생을 살고 있다는 실감조차 느껴지지 않았기에 말 못 할 불만으로 내 속은 시커멓게 멍이 들어가고 있었다. 서서히 신체 변화도 밀려온다. 몸도 자꾸 예전 같지 않은 느낌이 들다 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몰려온다. 그런데 이런 현재 상태를 바꾸는 일은 어렵지 않다. 자신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관계를 정리하면 된다.

나를 대접하자. 우리는 왜 이렇게 인생을 들들 볶으며 피곤하게 살고 있을까? 대체로 인간관계가 얽히면 자신의 감정은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마음아 너는 진심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니’라고 자기 가슴에 물어보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일은 솔직 담백하게 자신에게 허락을 내리자. 인간관계가 어렵게 느껴지면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고마워요”라는 말이 제격이다. 상대가 심술궂은 말을 던지면 “고마워요”의 방패막이로 나를 지켜보자. 타인의 의견이나 체면 같은 것은 내려놓고 자신의 마음속에서 외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상쾌’, ‘불쾌’를 감지한 결과 어떻게 할지 선택하는 건 본인의 자유다. 자기 축이 없는 사람은 신상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경우 타인의 탓으로 돌린다. ‘~탓’이라는 피해의식 ‘~해주었는데’라는 기대감을 갖는건 자기 축이 없기 때문이다.

자기 축으로 행동하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타인은 안중에도 없는 것은 이기주의이고 기본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감지하고 나서 타인을 헤아리는 것은 자기 축이라고 한다.

자기 축이 제대로 확립되어 있지 않으면 타인 축에 휘둘려 ‘내가 그렇게까지 해줬는데’라는 피해의식을 키우거나 기대라는 이름의 집착을 품는 결과를 초래한다.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저 사람은 나에게 ~ 해주지 않더라고’ 혹여 이런 말이 무심코 나온다면 위험신호이니 주의해야 한다.

우선 마음의 센서를 갈고닦아야 한다. 시간과 더불어 인간관계도 변해간다. 분노를 느꼈을 때에도 ‘아! 그렇구나. 나는 지금 화가 나는구나’하고 자각하면 된다. 그리고 ‘나는 무엇에 대해 화를 느끼고 있는 것인가’를 고찰하면 그만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다가가자. ‘프로는 변명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나를 신뢰하며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자신을 믿는 것이 행복이다.

그렇다면 나를 믿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고 선택한 물건에 둘러싸여 살면 된다. 나 자신을 믿을 줄 아는 나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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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이 2020-06-02 09:59:16
인간관계, 정말 어렵습니다 나 자신을 믿기위해
오늘도 '고마워요'라고 하며 힘차게 달려보겠습니다
좋은글 늘 감사합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

나그네 2020-06-02 09:44:23
항상 좋은글 덕분에 행복한 하루입니다
감사합니다

wlsdud 2020-06-02 11:40:23
나 자신부터 나를 대접하고..
나 자신을 신뢰하면서..
살아나가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jb 2020-06-02 13:22:5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 자신뿐만이 아니라 타인도 헤아릴줄 아는 여유를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이승학 2020-06-02 15:02:02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며 한번쯤은 생각하고 지나가는 일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지나치는 가에 따라 노인이 되는가 어른이 되는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공감스러운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