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혼돈 속에 간직한 찬란한 종교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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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신보
  • 승인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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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네팔 카트만두
네팔 최고 상권 타멜거리
여행자 위한 인프라 집중
유적 밀집 더르바르 광장
과거 거대 왕조 존재 상기
카트만두의 중심인 타멜거리 모습. 도시 한 가운데 있는 네팔 최고의 상권으로 여행자들을 위한 인프라가 밀집돼 있다. 타멜만 보고 네팔을 알 수는 없지만 타멜을 보지 않고는 네팔을 알 수도 없다는 말이 있다.
카트만두의 중심인 타멜거리 모습. 도시 한 가운데 있는 네팔 최고의 상권으로 여행자들을 위한 인프라가 밀집돼 있다. 타멜만 보고 네팔을 알 수는 없지만 타멜을 보지 않고는 네팔을 알 수도 없다는 말이 있다.

해발 1300m의 도시 카트만두는 주변이 온통 2000m 이상의 산들로 둘러싸인 분지다. 역사적으로는 주변 산들이 성벽이 되어줘 외적 침입에 좋은 방패가 됐지만, 현대에 와서는 그 반대다. 자동차 배기가스 등 문명의 이기들이 뿜어내는 온갖 매연들이 흩어지지 못하고 굴뚝 안처럼 가둬졌다.

카트만두의 중심은 타멜지구다. 도시 한가운데 있는 네팔 최고의 상권이다. 카트만두 여행자들의 숙소는 열에 아홉이 타멜거리다. 여행자들을 위한 모든 인프라가 타멜에 밀집돼 있다. 타멜만 보고 네팔을 알 수는 없지만, 타멜을 보지 않고는 네팔을 알 수도 없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둘러보는 정도라면 카트만두는 이틀이면 충분하다. 먼지와 매연, 소음 때문에 걷기에 그다지 쾌적하진 않지만 이틀 동안의 도시 트레킹 계획을 세워보고 실행에 옮겨보자.

첫날은 타멜 중심가에서 남쪽으로 아손 시장과 인드라 초크와 더르바르 광장을 둘러본 후 서쪽으로 스와얌부나트 사원까지 갔다가 북쪽 길(Ropeway Sadak)을 통해서 타멜로 돌아온다. 시계 방향 순환 코스이고 이동 거리는 7.5.

이튿날은 타멜거리에서 서쪽으로 다녀오는 코스다. 꿈의 정원이라는 이름의 가든 오브 드림스에서 보드나트 사리탑까지 간다. 돌아오는 길에는 파슈파티나트 사원에 들러 갠지스 강 지류에서의 장례식 현장도 만나보고 돌아온다. 이동 거리는 편도 7.5에 왕복 15. 두 지역 모두 카트만두에서는 유명 관광지들이다.

타멜 중심가에서 남쪽으로 10여 분 정도 내려오면 재래시장인 아손 바자르(Ason Bazar). 규모는 떨어지지만 서울의 남대문 시장 정도의 위치와 위상이다. 바로 인접한 인드라 초크(Indra Chowk) 광장까지 전통 재래시장이 이어진다. 바자르 쪽엔 좌판들이, 광장 쪽은 목조건물 상점들이 즐비한 차이뿐 온통 시장통이다.

카트만두 관광 명소인 더르바르 광장 전경. 타멜 중심가 인근에 있다.
카트만두 관광 명소인 더르바르 광장 전경. 타멜 중심가 인근에 있다.

타멜 중심가에서 1.5, 계속 이어지는 시장과 상가를 지나다 보면 어느 순간 더르바르 광장(Durbar Square)에 이른다. ‘durbar’궁정이란 뜻이니, ‘궁정 광장인 셈이다하누만 도카 궁정(Hanuman Dhoka Durbar)과 쿠마리 사원(Kumari Ghar), 모반 나라얀(Trilokya Moban Narayan) 사원 등 옛 왕궁과 신전 사원들이 주변에 밀집돼 있다. 웅장한 건축물들과 섬세하게 다듬어진 조각상들이 네팔에도 옛날 강력한 왕조가 있었음을 상기시켜 준다.

카트만두에 잠깐만 들릴 경우 명소 한 군데만 방문해야 한다면 더르바르 광장이 적격이다. 광장 중앙의 마주 데가(Maju Dega) 사원의 거대한 3층 목탑과 아홉 계단은 현지인들의 약속 장소로 유명했던 곳이다. 계단 툇마루에 앉아 광장을 내려다보는 사람들로 늘 채워졌었지만, 안타깝게도 2015년 네팔 지진으로 3층 탑이 무너져 장기간 공사 중이다.

스와얌부나트 사원(Swayambhunath Temple)은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원이다. 더르바르 광장에서 천천히 걸어 한 시간 가까이 걸린다. 도착해도 높은 언덕까지 350여 개의 계단을 올라야 사원에 이를 수 있다. 카트만두 시내 전체를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전망대 역할도 한다.

라트나 파크(Ratna Park)와 함께 카트만두에서는 흔치 않은 녹지 공간이 가든 오브 드림스(Garden of Dreams). 타멜 거리에 붙어 있기에 번잡한 거리와 매연을 벗어나고 싶으면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기 좋다.

보드나트 스투파(Boudhanath Stupa)는 높이 40m에 이르는 불교 사리탑이다. 티베트 불교의 순례지이면서 티베트 난민들이 주변에 마을을 이뤄 모여 산다. 타멜 중심가에서 7.5떨어져 있지만, 네팔에서 가장 큰 불탑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관광객과 순례자들로 붐빈다. 사원 지붕 위 황금빛 탑에 그려진 지혜의 눈이 세상의 모든 걸 따뜻한 시선으로 꿰뚫어 보고 있다.

네팔의 대표적 힌두교 성지인 파슈파티나트 사원 전경.
네팔의 대표적 힌두교 성지인 파슈파티나트 사원 전경.

파슈파티나트 사원(Pashupatinath Temple)은 타멜과 보드나트 중간쯤에 있는 힌두교 사원이다. 히말라야에서 발원해 인도로 흘러드는 바그마티 강변에 있다. 종교 목적이 아닌 여행자들은 보드나트보다는 이곳을 더 찾는다. 사원 옆 바그마티 강변의 화장터를 둘러보기 위해서다.

네팔의 힌두교인들은 갠지스 강의 지류인 이곳 바그마티(Bagmati River) 강물에 몸을 씻는 걸 중요하게 여기고, 죽은 후에는 이곳에서 화장되기를 원한다고 한다. 한쪽에선 슬픈 얼굴의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작 위의 시신이 활활 불태워지고, 강 건너에서 이를 지켜보는 관광객들은 코를 틀어막기도 한다. 다 탄 시신의 재는 이 강물에 버리는데, 가난한 사람들은 장작 살 돈이 모자라 완전히 태우지 못한 시신을 그대로 강에 버린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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