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호국(護國)을 생각한다
우리는 호국(護國)을 생각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김남수, 제주한라대학교 복지행정과 교수/논설위원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월 달이 되면 왠지 마음이 숙연해지는 기분이 든다. 지나간 선열에 대한 감사함과 고마움을 더욱 느끼게 된다. 우리 선조들은 어려울수록 더욱 강하게 뭉치고 협력하며 나라를 지켜왔다. 그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더욱 생각나게 하고, 그분들의 숭고한 은덕에 오늘날 우리들은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 얼마 전 현충일이 지났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저 이날을 쉬는 날로 여겨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6월 한 달 동안만이라도 기념일의 의미를 곰곰이 다시 한번 곱씹으며 겸손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내면 어떨까 한다. 6월이 지나가기 전 우리 스스로 반성과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자.

간혹 어린 학생들이 어른들에게 묻는다. 국가 기념일인데 왜 집 앞에 태극기를 달지 않느냐고 말이다. 이에 대해 어른들은 어린 학생의 질문에 당황해 하곤 한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인가 국가기념일 임에도 불구하고 문 밖에 태극기를 다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왜 그럴까 하고 고민해본다. 태극기를 단다는 자체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행위 자체가 중요하기보다는 각자 개인의 마음속에 내재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할 것이다. 평소 각자 자신의 삶을 사느라 잊어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여 아쉬움이 더 해진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무리 급격하게 변한다고 하지만 최소한도로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무수히 많이 있다. 예전부터 우리들은 과거 수많은 역사의 경험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나라를 잃은 서러움을 얼마나 많이 받아왔는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6·25 전쟁으로 동족 간에 얼마나 많은 피해와 상처를 남겨왔는가. 크고 작은 위기 사건 및 위험에 처할 때 마다 선열 및 선조들은 단합된 힘과 국력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투쟁하며 이 나라를 지켜왔다. 이제 우리 사회는 과거에 비하면 경제적·사회적·문화적으로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다시 한번 국가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생각하게 된다. 지금까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사태를 우리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슬기롭게 대처해 왔다. 정부는 정부대로 국민은 국민대로 서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겪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코로나 사태를 선제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선진화된 의료기술수준과 투철한 의료진 봉사, 철저한 의료방역시스템, 성숙한 국민의식 등을 보여줌으로써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발 빠르게 코로나 위기대응에 대처하는 모습에 우리 국민들은 스스로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

향후 미래 사회에는 이번 코로나 사태보다도 더욱 강하고 매서운 위험이 도래할 것이라고 많은 미래학자들은 예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예로부터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민족으로서 어떠한 위기에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하고 싶다. 이제 우리 사회는 미래 인공지능 등 4차혁명 시대에 직면해 있다. 아무도 경험하지 못할 불확실한 변화의 물결 속에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한 만반의 준비태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풍요로운 개인의 삶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겠지만, 조금이나마 상대방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요구되고, 개인중심적 사고보다는 집단중심적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