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전력자가 시장’ 수긍할 수 없다
‘음주운전 전력자가 시장’ 수긍할 수 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5일 내정한 행정시장 임용후보자를 놓고 도민사회의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팩트만을 놓고 봐도 황당한 인사라는 판단이 든다. 양 행정시장 후보자 2명 모두 공교롭게도 음주운전 전력이 있다. 행정시장 인사가 아무리 도지사의 고유권한이라지만, 도민의 상식은 물론 정서와 눈높이에도 맞지 않는다.

안동우 제주시장 후보자는 2017년 7월 정무부지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오래전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났다. 공식 사과를 하면서 의회로부터 ‘적격 판단’을 받았다. 김태엽 서귀포시장 후보자는 지난 3월 26일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다 자택 인근의 보도블록(인도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0.08 이상이었고, 벌금 800만원에 처해졌다. 이들의 음주운전을 놓고 경중을 따진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

그래도 여론의 눈총은 시기적으로 최근에 물의를 빚은 서귀포시장 임용 후보자에게 집중되고 있다. 소위 음주운전 문서의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으로 내정할 수밖에 없는 무슨 연유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불미스러운 사항이라면 몰라도, 이 음주운전 건은 인사권자로서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런 데도 시장 내정을 강행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공무원노조 제주지역본부가 이 같은 결정에 ‘오만의 극치’라며 맹비난을 했다. 주민자치연대는 시장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귀담아듣고 심사숙고하길 바란다. 비난 여론이 비등하기 전에 수습하는 것이 옳다. 그러하지 않고 이 건이 제주도의회의 인사청문회로까지 이어진다면 도정과 도의회 간의 소모전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 지금은 미증유의 코로나19 상황이다. 난국을 극복하려면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

원 도정 출범 이후 행정시장 임명을 놓고 논란이 제기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2006년 특별자치도가 출범해선 지금까지 20명 내외가 시장 자리를 거쳐 갔다. 시장 직선제에 대한 여론을 모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제까지 ‘제왕적 도지사’의 낙점에 대해 왈가왈부할 것인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