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낯선데”...등교하자마자 줄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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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할 겨를도 없이 학력평가·중간고사 이어져
학생들 “원격 수업에 집중 안돼”....곳곳서 불만도

아직 학교 생활에 제대로 적응도 못 했는데 이번 주부터 치를 전국연합학력평가와 중간고사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6월 등교 수업을 시작한 후 제주시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이군은 1주일 남짓 등교 수업을 한 후 두차례 중요한 시험을 치러야 해 부담감이 크다.

이 학교 고1은 지난 3일 입학하고 3일간 학교 생활을 한 후 둘째 주에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이어 셋째 주부터 다시 등교수업을 하는데 18일 전국학력평가, 넷째 주인 22~24일 정기고사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이 학교 2학년 상황도 마찬가지. 지난달 27일 첫 등교를 했지만, 학생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1학년과 번갈아가며 학교에 나오고 있다.

학교 측은 22~24일 정기고사 기간 1학년은 오전에 등교하고, 2학년은 오후에 학교에 오도록 해 시차를 둬 시험을 치를 방침이다.

한 학생은 원격·등교수업을 병행하는 탓에 학습 집중도가 떨어진다연합평가와 중간고사를 앞뒀지만, 책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고등학교 상황도 비슷하다. 도내 대부분 고교가 이달 셋째 주(15~19)와 넷째 주(22~26)에 중간고사를 치른다. 이 기간에 전국적으로 3학년 대상의 수능 모의평가(18), 2학년(16)1학년(18)의 연합학력평가도 진행된다.

또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학년별로 세 차례 순차 등교한 중학교도 고등학교와 비슷한 시기에 중간고사를 본다.

학교에 적응할 겨를도 없이 시험을 치러야하는 부담은 중학생도 마찬가지다.

교사들도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고교 교사는 교실 수업을 하면서 온라인 수업 콘텐츠까지 만드는 데다 발열 검사 등 방역, 학생 관리, 시험 준비가 겹쳐 한계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환경에서 공부하는 원격수업이 시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힘들다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기도 전에 시험을 연이어 보는 것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생활리듬과 습관이 깨지고 있다며 제주도교육청의 과대학교 대상 격주제 등교 방침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시글을 올리고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퇴원해 0명인데도 격주로 등교 수업을 하는 것은 잘못된 대응이라며 학교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교육시켜 수업을 정상적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격주 등교 기준에 속하는 도내 과대학교는 제주시 평준화 일반고 8곳과 동지역 중학교 9, 초등학교 15곳으로 모두 32곳이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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