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턴 스타트업 제주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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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훈, 제주테크노파크 수석연구원/논설위원

“이 폭풍은 지나갈 겁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하는 선택들은 앞으로 오랫동안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파이낸셜타임즈 기고문 중 일부분이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기만을 마냥 기다리지 말고 코로나 바이러스 종식 이후 생겨날 총체적 변화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경고성 의미이다.

포스트 코로나는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단순 복귀가 아니라 ‘코로나19’로 변화될 생활로의 신속한 적응을 말한다. 비대면(Untact)이 일상화되어 대면산업은 쇠퇴하고 비대면 산업은 성장한다. 특히 온라인산업, ICT산업,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과 접목된 IT산업의 급성장이 전망된다.

제주도가 ‘청정 제주’에서 ‘안전 제주’로 거듭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대응 결과다. 외신은 “한국이 코로나 방역 성공으로 가장 안전한 곳”이라 한다. 지자체 중 제주가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전은 비용, 시장, 세금, 기술, 인력, 에너지, 규제 등과 함께 기업 입지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수많은 요인들 중 하나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안전이 기업 입지를 고려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해외로 나간 제조업체를 자국으로 끌어들이려는 ‘유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덜 효율적’이더라도 ‘더 안전한’ 공급망 확보가 핵심이다. 2010년대 이후 세계적 트렌드가 된 리쇼어링(reshoring)은 인건비 등 각종 비용 절감을 이유로 해외에 나간 자국 기업이 다시 국내에 돌아오는 현상으로 싼 인건비나 판매시장을 찾아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오프쇼어링(off-shoring)의 반대 개념이다.

2013년 12월 한국은 기업의 해외직접투자를 국내로 전환시키기 위해 해외진출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였지만 유턴 실적은 부진한 편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국내로 돌아올 기업들이 줄을 선 줄 알고 있지만 그건 정치권이나 정부의 착각이다”며 일침을 놓는다.

실질적인 해외진출기업의 국내 복귀가 이루어지려면 혁신적 산업 활성화, 규제 혁신, 세제혜택, 인재고용 기회 확대 등이 필요하다. 지자체가 이에 대응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중앙정부는 제조업, 대기업 중심이다. 지자체는 그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제조업, 기술산업, 대기업보다는 4차 산업혁명, 카본프리아일랜드, 규제자유특구 등 제주가 추진하는 분야의 스타트업들과 IT, ICT, BT, ET 유턴기업을 타켓으로 삼아 집중 공략해야 한다.

‘청정과 안전’은 기본이다. 이미 제주에 관련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었고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인적·물적 인프라가 마련되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 스타트업 유치와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대한 지자체의 열정과 의지를 확인시켜 줘야 한다. 아울러 제주를 ‘일자리 자석’으로 만들기 위해 지자체뿐 아니라 대학, JDC, TP 등 모든 기업지원조직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겠지만 김칫국이라도 마시며 미리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난 후 시원한 김칫국 들고 떡 줄 사람 찾아가 모셔오면 된다. 우선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 나가 있는 스타트업 리스트를 파악하고 타깃그룹을 정한 뒤 맞춤형 개별 유치 전략을 수립하여 선제적 유치 활동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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