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하반기 원구성...'합의'냐 '대립'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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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의장 선출 놓고 합의 내용 입장차 극명...경선 가나
상임위원장 배분...통합당 "3석 요구"에 민주당 "한 석도 안돼"
민주당 내 초선 의원들 상임위원장 경쟁 양상...갈등 불가피

제11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전반기가 마무리되면서 하반기 2년 동안의 의장 선출, 여야 상임위원장 배분, 위원장 선출 등 원구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주도의회 의원 수는 43명,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29명으로 절대 다수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입장 정리가 매우 중요하다. 민주당은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의 의장 선출뿐만 아니라 여야의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상임위원장 경쟁 등이 모두 갈등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 하반기 도의회가 ‘합의’냐, 아니면 ‘대립’으로 시작할 것이냐를 놓고 기로에 섰다.


▲의장 선출, 경선으로 가나=민주당 내 유력한 의장 후보는 4선의 좌남수 의원(제주시 한경·추자면)과 3선의 김용범 의원(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동)이다.


민주당 의장 선출에서는 전반기 합의 내용을 놓고 극명한 입장차가 나온다. 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민주당은 ‘의장 후보 추천 경쟁에 참여해 추천되지 못한 의원은 제11대 의회 전반기·후반기 상임위원장 및 예결위원장 등의 보직을 맡지 못하고 교육위원회에 배정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을 합의했다.


이러한 합의 내용의 효력 유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전반기 의장 추천 경쟁에 좌남수 의원이 참여했었기 때문에 합의 내용이 유효하면 좌 의원은 배제된다.


하지만 합의 자체가 명확하게 없었고,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민주당은 회칙을 개정해 누구나 의장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원내대표단은 전반기 합의 내용은 ‘무의미’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반면 전반기 합의 내용이 원칙이고, 이러한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최근 개정된 회칙이 ‘꼼수’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의장 선출이 합의 추대가 아닌 경선으로 갈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한 당내 갈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위원장 모두 갖나=다수당인 민주당과 의원 5명으로 구성된 미래통합당의 상임위원장 배분도 대립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도의회에는 의장과 부의장 2명의 의장단과 운영위, 행자위, 보건복지위, 환도위, 문광위, 농수축경제위, 교육위 등 7개 상임위와 특별위원회로 예산결산특위가 있다.


교육위는 교육의원이 위원장을 맡게 되고, 예결특위 위원장은 1년 단위로 선출하기 때문에 2명이 앉을 수 있다. 결국 의장을 제외하면 부의장 2석, 상임위원장 6석, 예결위원장 2석 등 모두 10석이 나오게 되고, 이를 놓고 여야가 협상을 벌이게 된다.


통합당은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 예결위원장 1석 등 3석을 요구하고 있다. 도의회에서 민주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정도이기 때문에 나머지는 야당에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의회 내 소통과 협치를 위해 다수당인 민주당이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내에서는 한 자리도 줄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자리를 내준다고 해도 부의장 한 석 정도라는 얘기가 많다. 민주당은 전반기에도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통합당에 배분했고, 후반기에도 자리를 주게 되면 통합당 의원 모두가 보직을 갖게 돼 민주당이 역차별을 받게 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민주당과 통합당 간의 간극이 너무 커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1석도 내주지 않을 경우 통합당은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적잖은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초선들의 경쟁=민주당이 의장을 합의 추대하고, 상임위 모든 자리를 가져간다고 가정하면, 상임위원장 두 자리는 의장 후보 중 한 명과 재선인 이상봉 의원(제주시 노형동을)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 다선 의원들은 전반기에 보직을 맡았기 때문에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보인다.


결과적으로 부의장 2석와 상임위원장 4석, 예결위원장 2석이 남게 되는데, 부의장보다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임위원장과 예결위원장 6석를 놓고 민주당 내 초선의원들이 경쟁을 펼치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모두 19명, 이 가운데 2명이 전반기에 예결위원장을 맡아 17명이 남게 된다. 여기에 비례대표, 재보궐 의원 등을 감안해도 적어도 12명 이상이 경쟁을 벌이게 된다.


위원장 선출에서는 연장자, 의정 역량, 당내 기여도, 여성의원, 상임위 우선권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게 된다. 결국 기준을 어떻게 세우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어떤 기준을 선택한다고 해도 내부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의회는 7월 1일부터 3일까지 임시회를 열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을 선출할 예정이어서 남은 기간 동한 치열한 협상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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