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우, 과거 음주운전 전력 있지만 시민정책 수행 기대돼
김태엽, 음주운전 뉘우치지만 무관용 원칙, 여러 의혹 제기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는 ‘적격’,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는 ‘부적격’ 판단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조훈배, 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안덕면)는 29일 행정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하고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는 ‘적격’, 김태엽 예정자는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원희룡 지사가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의회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김태엽 예정자 인사청문을 마치고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인사청문특위는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에 대해서는 과거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지만 시민정책 수행이 기대돼 제주시장에 임명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는 논의 끝에 청문특위 위원 중 4명은 ‘부적격’, 3명은 ‘적격’ 판단을 내려, 최종적으로 ‘부적격’으로 판단됐다.
이날 김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음주운전 전력뿐만 아니라 노형도 건축물 임대소득 지연신고, 불법 증여, 농지 편법 취득 및 재태크 활용, 토지와 접한 도시계획도로 지정, 서귀포시 부시장 당시 관사 사용 규정 위반, 비서실장 당시 아들 신화역사공원 채용 등 각종 의혹들이 불거져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예정자는 임대소득 관련 세금을 모두 신고 납부했고, 불법 증여와 관련해서는 전문가와 검토해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농지 편법 취득은 없었고, 도시계획도로와 자녀 채용 등은 “자신은 알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서귀포시 관사 사용과 관련해서는 “실무자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김 예정자는 특히 자신의 음주운전과 관련해 거듭 사과하고, 서귀포시장이 되면 급여를 모두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과오를 씻어내고 서귀포시민께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인사청문특위 내부에서는 김 예정자가 음주운전을 뉘우치고 있고, 32년간의 행정 경험, 서귀포시장 공백 장기화 우려 등의 의견도 있었지만 음주운전 무관용 원칙과 제기된 각종 의혹들로 인해 최종적으로 부적격 판단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공은 원희룡 지사에게로 넘어갔다. 도의회의 부적격 판단에도 불구하고 김태엽 예정자를 서귀포시장으로 임명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