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칠십리, 서울 부광약품 꺾고 후반기 도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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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바둑리그 7라운드 3경기 2-1 승리
서귀포칠십리 팀의 승리에 디딤돌을 놓은 박지연과 김수진.
서귀포칠십리 팀의 승리에 디딤돌을 놓은 박지연과 김수진.

서귀포시와 제주보가 공동 창단한 서귀포칠십리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리그 1위 서울 부광약품을 꺾고 승리를 거머쥐며 후반기 도약을 예고했다.

서귀포칠십리는 지난 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7라운드 3경기에서 서울 부광약품에 2-1로 승리했다.

승부가 먼저 나온 제2국에서는 서귀포칠십리의 4지명 김수진()이 서울 부광약품의 김미리를 물리치고 1승을 거뒀다.

2국의 형세는 초반 상변 백 세력의 깊숙이 뛰어든 흑 일단이 위기에 몰리면서 때 이르게 흑의 패색이 짙어졌다. 천신만고 끝에 대마는 살렸으나 우상귀에서 혹독하게 당하고 흑 대마가 사는 과정에서 중앙 백의 두터움이 막강해져 뒤집기 어려운 형국이 됐다. 전국 도처가 다급한 상황에서도 좌변 본진을 지키면서 중앙, 하변에서 처절하게 버텨 미세한 형세까지 차이를 좁혔으나 승리를 확신한 김수진이 냉철한 안전운행으로 반집을 지켜냈다.

김수진의 승리에 이어 제1(장고대국)도 일찌감치 막을 내렸다. 서울 부광약품의 장혜령()이 좌하전투에서 기분 좋은 형태를 만드는가 싶은 순간 박지연()의 반격이 시작됐다.

우하귀 접전부터 우변, 중앙으로 넓혀진 전투에서 백을 밀어붙이면서 거대한 세력을 형성해 빠르게 형세 역전, 중앙을 장악한 박지연은 이후 단 한 차례도 우위를 잃지 않고 완승을 거두었다.

남겨진 에이스 대결과 무관하게 서귀포칠십리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이다.

에이스의 대결이었던 서귀포칠십리의 오정아()와 서울 부광약품의 김채영의 제3국은 초반부터 격렬한 전투로 전국을 돌고 돌아 좌하일대 대마 수상전으로 귀결됐다.

우세를 의식한 김채영이 좌변 백의 안정을 서두르며 고삐를 늦추는 순간 오정아의 역습으로 재역전의 기회가 왔는데 초읽기 연장수단으로 둔 우하귀 쪽 선수가 대마사활의 자충수가 되는 바람에 불리한 대마 수상전을 자초하게 됐다.

결국 1수 부족을 확인한 오정아가 돌을 거두었다.

이날 승리한 서귀포칠십리는 다시 7위로 올라서 포항 포스코케미칼을 8위로 밀어냈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2,500만원, 4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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