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비날씨에 제주지역 수박농가 시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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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 저하·잦은 병해충…코로나19로 직거래장터 개장도 불투명
연작으로 상품성 떨어져…잇따른 농사 포기로 매년 재배면적 줄어
8일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한 수박밭에서 이경자씨가 갈라져 상품 가치가 떨어진 수박을 들고 있다.
8일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한 수박밭에서 이경자씨가 갈라져 상품 가치가 떨어진 수박을 들고 있다.

여름철이면 웃음꽃이 피어야 할 제주지역 수박 농가들의 시름이 계속 깊어지고 있다.

안 그래도 수익 감소와 농가 고령화로 재배 면적이 줄어드는데, 올여름 역대 가장 이른 장마에 적은 일조량까지 더해지는 등 각종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난대성 작물인 수박은 최대한의 일조량으로 충분한 광합성이 이뤄져야 당도 높은 고품질의 수박을 수확할 수 있지만, 올여름 이른 장마와 이에 따른 일조량 감소로 당도가 떨어지는 등 상품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8일 오전 도내 수박 주산지인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한 수박밭에 있던 이경자씨(82)장마철 잦은 병해충 발생 탓에 농약 구입에만 많은 금액이 들었다또 비가 내릴 때마다 강풍이 동반돼 피해를 많이 봤다고 토로했다.

인근 수박밭에서 작업 중이던 고모씨(75)본격 수확 철인 7월인데도 전혀 덥지 않아서 수박 품질이 떨어질까 봐 걱정된다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직거래 장터조차 열리지 않아 판로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신엄리에서는 같은 땅에 같은 작물을 매년 심어 가꾸는 연작을 거듭하면서 생산성이 떨어져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도내 수박 재배 면적은 1202014174보다 31% 감소했으며, 지난해 130와 비교해서도 8% 줄었다.

제주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해마다 연작이 이뤄지면서 지력이 약해져 병해나 비상품 발생에 자주 노출되고 있다이런 상황에 수익 감소와 농가 고령화까지 맞물리면서 최근 5년간 매년 재배 면적이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재배 면적 감소로 수입 역시 줄면서 농가들이 수박보다 인력 필요성이 적고, 소득도 높은 단호박 등으로 재배 품종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장마는 610일 시작됐는데, 이는 2011년과 함께 역대 가장 빠른 것으로, 평년(619~20)과 비교하면 무려 9~10일가량 이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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