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이 녹아 있는 행복마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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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원, 제주시 마을활력과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시설을 넓히고 확충한다.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마을의 옛것들이 야금야금 사라져 간다. 없어진 돌담, 밭담, 자갈밭 위에 다용도시설, 빌라, 타운하우스가 들어선다. 우리 마을이 치르고 있는 현실이다. 마을발전은 뭔가 만들며 포장하고 짓고 넓혀야만 능사이고 치적으로 여긴 결과물이다.

허나, 때론 불편함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 것도 또 다른 대안으로 생각해야 한다. 잃어버린 마을의 옛것을 찾아 복원하고 지금의 트렌드와 적절히 섞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령, 울퉁불퉁 비포장 오솔길을 걸으면서 들녘에서 뿜어내는 자연의 향기를 체험하고 자랑할 수 있는 기회, 마을당을 찾아 과거의 전설을 듣고 제주어로 전달하려는 노력, 밭담의 역사와 가치를 이해하고 제주인의 농경문화의 지혜를 터득하려는 공동체 활동이 필요하다. 마을은 활력이 넘쳐야 한다.

제주시는 5년째 마을만들기 워킹그룹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간 시설중심의 마을 사업 컨설팅, 자문에 치중했지만, 사라져가는 제주다움을 되찾는 불편함을 담보로 주민의 힘으로 마을자원을 발굴하고 가치를 이끌어내는 활동을 선행할 예정이다. 먼저 제7회 행복마을만들기 콘테스트 참여 마을부터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편리함만을 추구하면서 빨리나가려는 데서 한발 비켜 불편함을 인정하고 즐기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마을전문가 그룹 및 주민 모두의 마을 만들기 생각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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