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금지’ 제주 진곶내, 관광객 무단침입에 몸살
‘출입금지’ 제주 진곶내, 관광객 무단침입에 몸살
  • 진유한 기자
  • 승인 202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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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지·안전사고 우려에 외부인 출입 불가에도 강제 진입
출입 불가한데도 일부 도내 관광업계, 방문 홍보 지속 논란
지난 11일 관광객 2명이 진곶내 입구에 쳐진 출입통제선을 넘어 들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관광객 2명이 진곶내 입구에 쳐진 출입통제선을 넘어 들어가고 있다.

들어가지 말라는데, 진짜 말들을 안 들어요.”

지난 11일 서귀포시 대천동 진곶내 입구에서 만난 주민 박모씨(63)는 이곳 입구에 쳐진 출입통제선을 넘어 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지난 1월 중순쯤 출입통제선이 설치된 것으로 안다그 뒤로도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데, 주민들이 들어가지 말라고 해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인생샷 때문인지 그걸 못 참고 들어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했다.

제주의 숨은 명소로 손꼽히는 진곶내는 커다란 바위 사이로 바다와 몽돌이 펼쳐지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곳 일부 구간이 사유지인 데다, 오가는 길이 험한 탓에 사고 위험이 커 지난 1월 초 본지 보도 이후 현재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그럼에도 이날 진곶내에는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찍으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몇몇 관광객은 사유지이고,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외부인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을 보고는 발길을 돌렸으나, 출입통제선이 쳐졌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막무가내식으로 들어가는 이들이 더 많았다.

실제 출입 통제가 이뤄지기 이전인 지난 1월 이곳을 방문했는데, 입구에서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은 사람 2명이 교차해 지나갈 수 없을 만큼 매우 비좁았고, 메마른 흙길은 시종일관 미끄러웠다.

경사는 심한 곳은 70도가 넘을 정도로 가팔랐다. 자칫 발을 헛디디기라도 하면 낭떠러지로 추락할 위험이 컸지만, 안전장치라고는 나무 밑동에 묶여 있던 밧줄 몇 개가 고작이었다.

인터넷상에서 진곶내 관련 블로그나 SNS 등을 찾아보면 출입 금지 이후 이곳을 무단 방문하고, 그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문제는 출입 금지 조치가 이뤄진지 약 6개월이 흘렀지만, 이에 대한 홍보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유튜버와 계약해 만든 진곶내 홍보 영상이 유튜브에 노출되고, 심지어 출입 금지 이후 일부 제주관광 마케팅 업체가 방문 독려를 위해 제작한 홍보 글만이 보일 뿐이었다.

일각에서는 도내 관광업계가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사고를 유발하고, 사유지 무단 침입을 방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방문객 출입 금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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