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조폭 행세하며 지적장애인 폭행한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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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을 상대로 조폭 행세를 하며 집단 폭력을 휘두르다 경찰에 붙잡힌 일당이 제주시청 인근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주지방경찰청
장애인들을 상대로 조폭 행세를 하며 집단 폭력을 휘두르다 경찰에 붙잡힌 일당이 제주시청 인근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주지방경찰청

제주에서 조직폭력배를 사칭해 수 개월 동안 지적장애인 7명을 감금하고 폭행을 일삼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팀은 공동상해와 감금, 갈취, 공갈 등의 혐의로 고모씨(21) 등 5명을 구속하고 6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4일까지 제주시 이도2동 인근 놀이터와 공원 등에서 지적장애인 A씨(22) 등 7명을 대상으로 폭행, 감금, 상해 등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거나 험담을 한다는 이유로 놀이터와 공원 등으로 불러내 폭행을 했다. 또 피해자들이 말을 듣지 않자 공동묘지로 끌고가 위협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을 조직폭력배로 속이고 피해자들을 위협하며 폭행 시 CC(폐쇄회로)TV가 없는 곳으로 끌고 가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 A씨의 경우 차량에 4시간가량 감금되고 폭행을 당한 채 공원 의자에 방치됐다가 4주 진단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7명의 연령대는 18∼23세로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었고 대부분 가정에서 가족들과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가출 청소년 관련 탐문을 진행하던 중 장애인을 상대로 폭행과 갈취 사건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특수학교 인맥을 시작으로 서로 연결고리가 생기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무리를 이루게 됐다”며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이 인상만 써도 따르며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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