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상나무 집단 고사 원인 ‘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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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14일 ‘기후변화와 한반도 생태계’ 보고서 발간
“최저기온 상승 등 지구온난화 가장 큰 원인…멸종 우려”

한라산을 대표하는 고산침엽수인 구상나무의 집단 고사 원인이 최저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녹색연합은 지난해 기후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한반도 생태계의 변화상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담은 ‘기후변화와 한반도 생태계’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녹색연합은 2014년부터 진행해온 고산침엽수 고사 현장 조사 내용과 기존 연구 문헌 조사, 전문가와 주민 면담 등의 내용을 보고서에 담았다.

구상나무는 높이 18m 내외까지 자라며, 모양이 빼어나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로 애용된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서식하며, 세계 최대 집단 군락지는 한라산이다.

녹색연합의 모니터링에 따르면 구상나무가 빼곡했던 성판악, 영실코스 대부빈이 눈 덮인 산처럼 죽은 구상나무들로 널브러져 있었다.

녹색연합은 한라산 구상나무의 고사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저기온 상승 등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구상나무 고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겨울철 적설량 감소와 봄철 이상 고온이 맞물리면서 수분 부족으로 구상나무가 고사하고 있다는 게 가장 유력한 분석이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한라산 내 구상나무 분포면적은 2015년 기준 626㏊(626만㎡)다. 2006년 738㏊(738만㎡) 대비 15.2% 감소했다.

해발고도로는 1510~1600m 구간에서 전체 감소면적의 32.6%로 가장 많은 변화를 나타냈으며, 진달래밭에서 백록담에 이르는 지역이 전체 감소면적의 71.8%를 차지했다.

구상나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국제멸종위기종 목록에 포함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환경부의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한반도의 생태계 변화 중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으로 고산침엽수의 떼죽음”이라며 “이대로라면 구상나무는 기후변화로 한반도에서 멸종된 최초의 종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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