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서 멧돼지 출몰 잇따라…휴가철 탐방객 안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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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0건 안팎 신고 접수…포획도 1년 새 3배 가까이 늘어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오름인 삼의악 고사리평원에서 떼 지어 다니는 멧돼지들.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오름인 삼의악 고사리평원에서 떼 지어 다니는 멧돼지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도내 오름과 한라산을 찾는 도민과 관광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일부 탐방로 주변에서 멧돼지 출몰 사태가 잇따라 발생해 탐방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최근 제주도민 A씨는 도내 한 오름 탐방로 인근에서 무리 지어 다니는 멧돼지들을 목격했다고 제주특별자치도에 신고했다.

A씨는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바리메오름에서 멧돼지 5마리가 무리 지어 출몰했다. 이달 초에도 바리메오름 탐방로에서 멧돼지 1마리를 본 적이 있다사람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아 탐방객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어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최근 제주시는 바리메오름과 천아오름, 한라생태숲, 사려니숲길, 서귀포시는 고근산, 엉또폭포, 치유의 숲, 솔오름, 색달매립장 등 일대에서 멧돼지가 출몰한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양 행정시에 접수되는 멧돼지 관련 신고는 매년 평균 50건 안팎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지대가 낮은 서귀포시 중문동 일대에도 멧돼지들이 자주 나타나면서 탐방객은 물론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또한 멧돼지들이 중산간 아래 지역으로 내려와 과수원과 감자밭을 파헤치며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경우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 신고만 해마다 수십 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멧돼지 출몰이 잇따르면서 도내 멧돼지 포획 실적은 201891마리에서 지난해 248마리로 1년 사이 무려 3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5일까지 모두 77마리의 멧돼지가 포획됐다.

전문가들은 탐방로 등에서 멧돼지를 발견하면 자극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야생생물관리협회 서귀포지회 관계자는 멧돼지는 보통 겁이 많고 조심스러운 성격이지만, 사람이 비명을 지르거나 과격히 움직이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달려들거나, 공격할 수 있다멧돼지를 만나면 천천히 주변 나무나 바위 등으로 몸을 우선 숨기고, 자극하는 행동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 행정시는 조만간 포획트랩을 설치해 대대적인 멧돼지 포획활동을 벌이고, 멧돼지 출몰에 따른 행동 요령 등이 담긴 현수막을 위험지역 곳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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