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바다, 선택은 우리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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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제주시 용담2동주민센터

오라고 청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찾아오는 손님을 불청객이라고 한다. 올해는 유독 많은 괭생이모자반이 제주도로 밀려들어 어민과 지자체에 큰 비상이 걸렸다. 동중국해에서 해류를 타고 온 이 황갈색 손님은 어선과 양식 및 그물에 달라붙어 어업 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주변경관을 해치고 악취를 풍겨 초여름 내내 많은 이의 골치를 썩였다.

한편 올해 초에는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향하던 2000t가량의 여객선이 엔진에 낀 쓰레기 이물질로 출발이 지연되는 소동이 있었다. 항내 바닷물을 수족관으로 끌어들이는 폐호스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표류한 배와 바위가 충돌할 뻔하면서 아찔한 순간이 연출된 것이다.

위 두 이야기는 모두 해양쓰레기와 관련이 있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모든 것들이 육지에서 바다로 혹은 바다로 직접 버려지는 방식을 통해 추후 해양쓰레기가 된다.

오늘도 나가 본 바다에는 에메랄드 빛 해변이 쉬이 눈길을 사로잡지만 잠깐만 눈길을 돌리면 쓰레기로 가득한 바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밧줄, 어망, 낚싯줄부터 캔, 각종 과자 봉지까지 그 종류를 헤아릴 수 없는 해양쓰레기는 어떤 사람이 언제 어디에서 버렸는지를 특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관련된 유관 기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청정 바다를 보존할 것인지 아니면 오염된 바다를 후손에게 물려줄 것인지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내가 버린 쓰레기는 결국 내게 돌아온다는 생각을 갖고 내가 바다로 들고 온 쓰레기만이라도 내가 가지고 간다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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