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피해 우려되는 멧돼지 퇴치 만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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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과 중산간 일대를 중심으로 멧돼지 출몰이 잦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농작물 피해를 넘어 시민 안전을 위협하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최근 바리메오름에 멧돼지 5마리가 무리 지어 출몰해 탐방객들을 위협한 게 극명한 사례다. 얼마 전엔 지대가 낮은 서귀포시 중문동 일대에도 멧돼지들이 연달아 나타나 주민들이 위협을 느끼는 일도 벌어졌다. 그만큼 출몰지가 광범위하게 넓어졌다는 걸 말해준다.

양 행정시에 따르면 멧돼지가 출몰하거나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며 신고한 민원이 해마다 50건을 넘어선다. 출몰 지역은 제주시는 바리메오름과 천아오름, 한라생태숲, 사려니숲길, 서귀포지역은 고근산, 엉또폭포, 치유의숲, 색달매립장 등이다. 근래에는 탐방로나 주택가 인근 저지대로 확산되는 추세다. 자칫 시민들이 화를 입을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과거엔 제주에서 야생 멧돼지가 관찰된 적이 없다. 2000년대 초 사육농가에서 이탈한 멧돼지가 야생에 적응하면서 사람의 눈에 띄고 있다는 게 행정의 분석이다. 문제는 멧돼지가 뚜렷한 천적이 없는 데다 번식력도 활발해 개체 수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당국이 2018년 91마리에 이어 지난해 248마리, 올 들어 77마리 등 꾸준히 멧돼지를 포획해 왔지만 개체수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돌이켜 보면 멧돼지 출현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불가항력의 현상으로 치부해 방치할 경우 농작물 피해는 물론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전문수렵인을 통한 퇴치 외에 트랩을 이용한 포획 방법 등 다양한 근절 방안을 찾아야 한다. 여기에다 개체수 조절을 위한 생태환경학적 방안 도입도 검토할 일이다.

근래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건 개체수가 불어나 먹이를 찾기 위해 농경지 등으로 내려오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멧돼지 포획에 총력전을 펼치는 일도 중요하지만 갑작스럽게 맞닥뜨릴 경우 멧돼지 퇴치법을 시민에게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멧돼지를 자극하지 않고 나무나 바위 등으로 몸을 피하는 게 현명한 요령이다. 시민 안전을 위해 연중 포획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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