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 於三光寺/庚韻(삼광사에서/경운)
(201) 於三光寺/庚韻(삼광사에서/경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作詩 鹽丁 金用來(작시 염정 김용래)

伽藍深處鳥喧鳴 가람심처조훤명 삼광사 깊은 곳엔 새들 지저귀는데

木鐸讀經調和成 목탁독경조화성 스님의 목탁 독경소리 조화롭네/

依柱偶然看皓月 의주우연간호월 우연히 기둥에 기대어 하얀 달을 쳐다보니

平生不敏從虛名 평생불민종허명 평생 어리석게 허명을 쫒은 것 같네 그려/

주요 어휘

伽藍(가람)=스님들이 한데 모여서 수행 생활을 하는 장소. , 사찰(寺刹), 사원(寺院) 등이 같은 의미이다 =시끄러울 훤 調和(조화)=곡조가 어울리다 依柱(의주)=기둥에 기대다 皓月(호월)=낮에 나온 하얀 달 不敏(불민)=어리석은 =쫓아다닐 종 虛名(허명)=헛된 명예 寮舍(요사채)=불교 절에 있는 승려들이 거처하는 집

해설

몇 주 전 친구어머니가 102세에 돌아가시어 삼광사에서 49제를 지낸다고 하여 옛 일을 회상하며 참석하였다. 평소에는 영평(옛 가시나물) 지역을 지나며 삼광사를 지나쳤지만, 실제로 이 날 경내에 들어서보니 가람(伽藍) 배치가 단출하고 깨끗한 대웅보전에 화려한 단청이며 주련 등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법당에선 스님의 독경소리가 목탁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경내에 울려 퍼져 상당히 리드미컬하게 들린다.

평소 무릎 관절로 불편함이 있어 법당에는 들어가지 않고 요사채(寮舍)의 기둥에 기대어 앉아 독경소리에 취하는 듯 했다. 잠시 드넓은 하늘에 떠있는 하얀 달을 쳐다보았다. 평생 지나온 삶의 궤적들이 헛된 꿈을 쫒아 지낸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이 순간 남은 인생 보람되게 보내리라 다짐해본다. 오랜만에 점심 공양을 했는데 몸에 좋은 각종 나물들이며 연잎 밥까지 음식이 너무나 맛깔스러웠다. 고요한 마음의 평정을 있게 해준 스님과 공양주 보살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칠언절구로 한 수 지어 보았다. <해설 염정 김용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