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저연령화, 심각하게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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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폭력이 초·중학교로 확산하면서 저연령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한다. 제주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주시지역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은 80여 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학교 사건이 65%로 절반을 훌쩍 넘겼고 고등학교는 20%, 초등학교는 15% 순으로 분류됐다. 학교폭력 당사자의 연령이 낮아지면서 교육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학교폭력은 지난해에도 250건이 발생했다. 학교장이 자체 해결한 것까지 포함하면 실제 사건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심각한 건 학교폭력 유형이 직접적인 가해를 넘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사이버 폭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 내용이 SNS에 퍼지기도 해 2차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7일 노형동에서 여중생이 또래학생을 집단 폭행하는 동영상이 SNS를 통해 유포됐다. 우리 사회가 학교폭력에 관해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러다가는 학교폭력이 저변화·모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는다. 근래에는 ‘중2병’에 빗댄 ‘초4병’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무엇보다 감정조절·의사소통 능력 저하가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2차 성징이 빨라진 데다 폭력적인 콘텐츠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도 문제다. 학교폭력 저연령화가 비행 청소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하다.

교육당국은 학교폭력이 사이버화와 가해학생 연합 등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폭력 근절을 위해 예방프로그램 등 여러 대책을 시행했지만 한계가 드러나고 있어서다. 다시 말해 학교폭력 원인과 그 예방 대책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음을 시사한다.

이제 학교폭력은 유형별로 적용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불가피해졌다. 교육현장에서 벌어지는 폭력은 교육적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러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대증요법은 대안이 아니다. 교육의 주체인 가정, 학교, 사회가 삼위일체가 돼 그 해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 가장 유력한 수단은 학교 안팎에서 교육의 본질인 인성교육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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