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빈병 모아 기부금 전달한 제주 노부부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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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사는 김정선·배연임씨 부부
빈병 판 돈에 재난지원금·품삯 보태 이웃사랑 성금 기탁
아내, 거동 어려움에도 6년간 남편과 함께하며 나눔 실천

빈병을 주워 모은 돈으로 6년째 나눔을 이어가는 한 노부부의 선행이 주위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사는 김정선(81)·배연임(77)씨 부부는 지난 22일 도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데 써달라며 성금 102만원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이 성금은 노부부가 빈병을 팔아 받은 60만원에 재난지원금 30만원, 농가에서 일하며 모은 품삯을 보태 마련한 것이다.

남편 김정선씨는 “그동안 기부 때마다 100만원을 채우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컸었다”며 “큰돈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부부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 노부부는 2015년 빈병을 주워 판 돈 10만원을 공동모금회에 쾌척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모두 232만6200원 성금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탁했다. 

김씨는 풍족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를 돕는 삶을 살고 싶었고, 어떻게 도울까 생각하다가 결정한 것이 빈병 줍기였다고 했다. 

특히 아내 배연임씨는 다리가 불편해 거동이 어려움에도 지난 6년간 남편과 함께 빈병을 모으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들의 따뜻한 선행에 주변 이웃들도 주운 빈병을 노부부에게 전달하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남편 김씨는 자신이 다니는 성당을 통해 장애인 가구 등 거동이 불편한 이웃의 집을 정기적으로 방문, 청소를 도와주는 등 다양한 선행도 이어오고 있다.

김씨는 “요즘 빈병을 찾는 게 많이 어려워져서 힘들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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