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인데 숙박업소·관광사업체 늘어..속내는 위기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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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6월까지 숙박업소 215개소 늘어...규제 피한 농어촌 민박 증가
관광숙박업 휴폐업 13개소로 작년 한 해 12개소 이미 넘어서는 등 위기
관광식당업 35개소나 늘어...관광진흥기금 지원 받기 위해 관광업 전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제주지역 관광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데 오히려 도내 전체적인 숙박업소 수와 관광사업체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숙박업 규제 강화와 코로나19가 이례적인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휴·폐업하는 숙박시설과 관광업체가 속출하는 등 관광업계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제주지역 숙박시설은 총 5847개 업소로, 지난해 말(5632개)에 비해 215개(3.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객실 수는 7만3601개로, 작년 말(7만4064)보다 463실(0.6%) 줄었다.


코로나19 위기로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지만 숙박업소가 늘어난 이유는 농어촌 민박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농어촌 민박은 지난해 말 4273곳에서, 올해 4482곳으로 209곳(4.9%) 늘었고, 객실 수도 1만2429실에서 1만2731실로 300실 넘게 증가했다.


이는 지난 5월부터 농어촌 민박 자격 요건을 강화한 농어촌정비법이 시행되면서 그 이전에 신규 등록한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 6월까지 관광숙박업 12개소(객실수 1312실), 휴양팬션업 1개소(8실), 유스호스텔 7개소(327실)이 휴업에 들어갔다. 폐업한 업체도 관광숙박업 1개소(120실), 휴양팬션업 2개소(17실), 일반숙박업 5개소(107실), 생활숙박업 2개소(19실)에 이르고 있다. 관광숙박업의 휴·폐업은 이미 지난 한 해 수준(12개소, 1025실)을 넘어섰다.


전체적인 숫자가 늘고 있는 농어촌 민박도 올해 들어 324개소(945실)이 폐업하는 등 신규 등록과 폐업이 반복되고 있다.


이와 함께 6월말 현재 관광사업체는 총 2062개소로, 지난해 말(2050개소)보다 12개소가 늘었다. 특히 업종별로는 관광식당업이 작년 말 157개소에서 192개소로 35개소나 늘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일반 식당은 제주관광진흥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제주관광진흥기금을 지원 받기 위해 관광식당업으로 지정받는 업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로 관광업이 위기에 처했는데 기금 지원을 받기 위해 관광식당업으로 전환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 여행업은 작년 말 1123개소에서 올해 6월 1094개로 줄었고, 관광이용시설도 98개소에서 97개소로 감소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공식적으로 휴·폐업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휴·폐업하는 업체가 많다”며 “손님을 맞을 준비는 하는데 손님이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등 업계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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