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때마다 오수 ‘콸콸’…처리시설은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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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도내 10개소 월류수 처리시설 설치 계획
올 7월도 자구리 펌프장 용량 초과로 해안 방출
용량 넘칠 땐 임시 저장조…주민 혐오시설 기피

큰 비가 올 때마다 오염물질이 포함된 빗물이 하수처리장 용량을 초과해 해안 등으로 유출되는 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월류수 처리시설조성이 불가피하지만 주민 반대로 설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월류수 처리시설은 비가 올 때 넘치는 빗물(오염물질 포함)을 임시 저장했다가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시설을 말한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제주시 화북, 외도, 삼양, 애월과 서귀포시 자구리, 대포, 법환, 중문동부, 혁신도시, 대정 등 도내 10개 펌프장에 월류수 처리시설이 설치돼야 한다.

월류수는 비가 올 때 도로 등에 쌓인 오염물질, 먼지, 쓰레기 등 각종 오염물질이 포함된 빗물로 하수 차집관로에 유입되다가 용량을 초과하면 해안으로 넘쳐 수질 오염을 유발한다.

올해 7월에도 폭우가 쏟아진 서귀포시 자구리 펌프장에서 오수가 처리되지 못하고, 그대로 해안으로 방류됐다. 시간당 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 빗물이 하수와 함께 유입돼 펌프장의 용량을 초과해 정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월류수를 일정시간 동안 임시 저장하는 월류수 처리시설 조성이 불가피하지만 지역주민과 어촌계가 반대하며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내 10개소에 설치될 월류수 처리시설에 대한 실시설계를 모두 마쳤지만 지역 주민들이 혐오시설로 여겨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의회 관계자도 월류수 처리시설은 펌프장과 탈취설비를 갖춘 저류시설을 설치하는 작업으로 공사규모가 작은데도 지역주민들은 하수처리시설이라면 무조건 기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2018년에도 월류수 처리시설 조성 사업과 관련 국비를 확보했지만 지역주민과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결국 반납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해 화북지역 주민들을 설득했고, 현재 발주단계에 있다환경부에 월류수 처리시설에 대한 국비를 신청해 놓았고, 지역주민과 협의해 월류수 처리시설이 빠르게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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