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외길 차표 한 장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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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식 수필가

이 세상 여러 가지 재앙이 자연에만 국한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예사롭지 않은 일들이 많이 보편화 되고 있다. 이웃을 폭행하고 자기 아이들을 학대하고 살인하는 일이 너무 쉽게 자행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예부터 인간적이고 윤리적인 사회질서를 존중하고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자랑했던 우리나라가 어떻게 해서 이와 같은 상황이 되었는지.

여기에는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발전과정에서 일어난 자본주의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자본주의는 우리 사회에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를 가져오게 한 원인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오늘날과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살아가는 필수적인 수단인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물질만능주의가 정신적 가치보다는 물질적 가치만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인간의 정신을 병들게 하고 국가와 우리 사회 전반에 해로움을 끼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이 사람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척도인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이런 현상 속에서 정상적인 인간관계는 이루어지기 어렵고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성, 윤리의식이 파괴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이렇게 해서 타인에 대한 배려나 공감하는 삶의 태도보다는 나 혼자만 잘살면 된다는 사고를 낳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다운 사회를 만드는 것은 돈과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라 가족과 이웃에 대한 소중한 사랑과 배려의 마음이다. 인간다운 마음을 간직하지 못하고 인간에 대한 사랑과 예의를 상실해 버린다면 아무리 많은 재산을 모은다 해도 그것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이 세상에서 돈보다 소중한 것은 인간다운 마음이고 인간다운 정신이다. 돈으로 인간의 마음과 정신을 살 수는 없는 것이다. 이 계절에 우리들의 마음을 어떻게 맑고 깨끗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진실로 우리가 인간답게 사는 길이 무엇인가를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이 세상에 살다 보면 누구나 다 노인이 되게 마련이다. 노인으로서 중요한 덕목은 늙었다는 티를 내지 않는 자존심이라고 한다. 젊은 시절은 자기 나름의 이정표였고 노년은 종착역을 향한 여정이 아닌가. 누구나 노년에는 아프지 않고 빚이 없고 남에게 원한이 없으면 기본적으로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노년에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삶의 보람과 즐거움을 추구해야 한다. 어차피 우리 인생이란 외길 차표 한 장이 아니던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언제나 걱정되는 것 중의 하나가 효 사상이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고 조상 없는 자손이 없다. 효는 부모를 받든다는 뜻이고, 인간의 도리와 인간의 사랑을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한다. 이제 한 달쯤 후에는 벌초 시즌이 돌아오고 있다. 부모 제사 한번 지내지 않는 것은 남이 모르지만 벌초 안 한 것은 남이 알게 된다는 옛말이 있다. 가정마다 부모는 부모다움이 있어야 하고 노인은 노인답게 모범적인 행동으로 자식이나 젊은이들이 본받을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야 하는 것이 우리 고유 전통문화를 발전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 50여 년 전 매혹적인 내 아내의 모습은 세월에 묻혀 버렸는지 이웃집 노파의 모습이다. 할멈이 다 된 아내는 아직도 소녀로 착각하는지 팔짱을 끼고 걷는다. 어떻든 우리 노부부는 언제나 자기 집이 좋고 편안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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