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운송료 인상에 농수산물 가격 경쟁력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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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6월·아시아나 9월 인상
신선 채소류 등에 지원 필요
항공사, 적자 심화가 이유

농산물과 수산물 등 제주의 1차산업이 항공운송 여건 변화에 따라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해마다 항공 운송 중단과 물류비 인상 논란 등으로 도내 농어가의 속은 타들어 가고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대한항공이 김포와 김해 노선에 대해 항공화물 운송료를 ㎏당 30원을 인상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9월부터 화물 운송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그 외 항공화물 운송은 중단된 상태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등에 따른 항공화물 수지 적자가 심화되는 것을 운송료 인상 사유로 들고 있다.

항공운송이 필수적인 생물 수산물과 신선 채소류 등은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

수산물은 많은 육지부 식당에서 갈치와 고등어 등 신선 생물 수산물을 당일 항공 수송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산물 택배도 상당량이 항공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육지부 수산물 수송량(4만2297t) 가운데 15%(6162t)가 항공을 이용했다.

농산물의 경우 2019년 기준으로 신선 채소류와 화훼, 하우스감귤 등 1일 176t 가량이 항공 운송을 이용하고 있다.

항공료 인상에 따라 물류비 증가로 제주산 농·수산물에 대한 가격 경쟁력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가 상품성 손상이 없는 품목에 대해 점차적으로 해상운송 전환을 유도하는 계획을 세우고, 수산물 가공 업체 등에 택배비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닌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이 확산되면서 택배 등 항공 운송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다만 이번 운송료 인상은 국내 화물 움임에만 적용돼 농·수산물 수출에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내 농산물 수출물량 중 항공을 이용하는 경우는 1.2% 가량으로 신선 농산물인 하우스감귤과 화훼류 등이다.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대한항공이 물류비를 인상해 신선 수산물 업체와 가공업체 등에 부담이 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까지 (물류비 인상이) 확대되면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특히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온라인 상품이 많이 개발되면서 항공 운송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농협 관계자는 지난달 14일 대한항공 제주지사를 방문해 항공화물 운송료 인상에 대해 항의하고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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