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크루즈항 '관공선 부두' 전락...3년간 활용방안 '감감'
제주 크루즈항 '관공선 부두' 전락...3년간 활용방안 '감감'
  • 좌동철 기자
  • 승인 20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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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부터 크루즈선 입항 끊겨...제주항 선석 포화에 여객선 임시사용 요청도
3년간 활용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국가어업지도선(무궁화호)이 임시로 정박하고 있는 제주항 크루즈항 전경.
3년간 활용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국가어업지도선(무궁화호)이 임시로 정박하고 있는 제주항 크루즈항 전경.

제주 크루즈항이 3년간 관공선 부두로 전락하면서 활용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총 3500억원이 투입, 2011년 완공된 크루즈부두는 방파제 1425m, 국제 크루즈항 360m, 화물선 부두 420m가 설치돼 10만t급 대형 크루즈선 1척과 2만t급 화물선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2017년 3월부터 중국발 국제 크루즈선 입항이 중단되면서 3년 넘게 선석(계류장)은 물론 크루즈여객터미널 운영이 중단됐다.

일부 여객선사들은 제주항 선석 포화로 1개 선석에 3척의 여객선이 번갈아 사용하면서 크루즈항을 임시 사용할 수 있도록 활용 방안을 제주특별자치도에 요청했다.

제주항은 29개 선석을 갖추고 있지만 6개 항로에 여객선 9척과 관공선 20척, 화물선 25척 등 54척이 정박하고 있다.

선박 길이가 150m가 넘는 2만t급 여객선 7척이 접안할 수 있는 선석은 3개에 불과하다. 대형 여객선은 62선석(접안길이 205m), 71선석(195m), 44선석(180m)을 시간대를 달리하며 입항하고 있다.

A여객선사 관계자는 “제주항의 선석 포화로 여객선은 댈 곳이 부족해 다른 배가 들어올 때마다 인근 바다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고 있다”며 “크루즈항이 장기간 비어 있는 만큼 여객선 임시 정박지로 활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중국발 국제크루즈선의 연내 입항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현재 크루즈항에는 남해어업관리단의 1000t급 국가어업지도선(무궁화호) 5척이 교대로 입항하고 있다. 또 제주대학교 실습선도 장기간 정박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크루즈항이 보안·통제 구역이자 관세 부과를 보류하는 보세 구역이어서 대형 여객선의 임시 정박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크루즈항에 여객선이 입항하려면 관계기관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관련법과 규정으로 인해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크루즈선 재취항에 대비, 여객선 입항은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주도는 해상 기상 악화 시 여객선의 피항지로 크루즈항에 정박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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