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 自訓/尤韻(자훈/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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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錦山 趙龍玉(작시 금산 조용옥)

今年多雨又低流 금년다우우저류 금년 비 많이 내려 아래로만 흐르며

霹䛎雷聲豆伈憂 벽혈뢰성두심우 천둥소리 벼락 치며 호통하니 마음이 콩알이네/

後進盈科何事理 후진영과하사리 빈 구덩이부터 채우니 그 사리가 무엇일까

無言訓戒本源求 무언훈계본원구 무언의 훈계하네, 본원을 구하라/

주요 어휘

=벼락 벽 =호통칠 혈 雷聲(뢰성)=천둥소리 =두려워할 심 事理(사리)=일의 이치 盈科而後進(영과이후진)=물은 구멍을 가득 채운 뒤에 앞으로 나간다는 뜻 =채울 영 =과목 과. 웅덩이 과 (본원)=근본(根本). 사물(事物)이 생겨나는 본바탕. 일의 밑바탕

해설

물은 살아 있는 생명체이다. 물은 우리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물체이다. 물은 물 자체로 이 지구상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고, 말없이 아래로만 흐르며 인간에게 겸손하라고 무언의 가르침을 준다.

올 해는 유난히도 긴 장마와 비가 많이 내려 지방 곳곳마다 홍수 피해가 극심하다. 옛 선조들은 심한 가뭄에는 비가 내리기를 원하며 기우제(祈雨祭)를 드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많은 비가 내렸을 때에는 무심결에 불평스러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한다. 홍수 피해는 물의 원인이 아니라 치산치수(治山治水)를 잘 못한 우리들 책임이다.

물은 흐를 때 조금이라도 오목한 데가 있으면 우선 그곳부터 가득 채우고 아래로 흘러간다. 빈 곳부터 채우고 앞으로 나아간다. 곧 근본을 다진다. 모든 일이 근본을 철저히 하라는 무언의 가르침이다. 사람의 배움의 길도 속성(速成)으로 하려 하지 말고 차근차근 닦아 나가야 한다는 맹자(孟子)의 말씀(盈科而後進)도 있다.

비 피해를 자연으로 돌릴 일이 아니다. 많은 비에도 감사하며 물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자. 그리고 현명하게 미리미리 치산치수하며 대비하면 될 일이다. 비 오는 날 나름 흐르는 물을 응시하며 미흡하지만 칠언절구로 한 수 지어 보았다. <해설 금산 조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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晛溪 2020-08-19 16:30:56
錦山 趙龍玉(금산 조용옥)(한양조씨前제주도문중회 회장, 초교교장출신)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70014

모건우 2020-08-19 10:16:06
매번 여유를 가지며 시를 감상하게 됩니다.
좋은 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