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공로연수 빈자리 메우기...'승진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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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하반기 인사예고...4급 이상 직급·직위 승진 41명 달해
공직사회 세대교체 평가 반면 인사 비효율·업무공백 우려 제기
전보인사 최소화, 소외직원 승진...道 "연속성 유지, 발탁 인사"

민선7기 원희룡 도정의 후반기를 시작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이번 정기인사는 이른바 ‘빅3’ 인사 없이 고위직들의 공로연수 등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메우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직급 승진을 물론 직무대리 형식의 직위 승진이 쏟아지면서 ‘승진잔치’가 벌어졌다. 공직사회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인사 비효율 문제와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제주도가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을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반발 여론과 도의회에서 발목이 잡히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후반기를 시작하는 원희룡 도정이 새로운 색깔을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승진 잔치, 직무대리 양산=제주도는 이번 인사에서 총 171명을 승진시켰다. 3~4급 고위급 인사 예고자 69명 중에서 직급 승진이 24명, 직위 승진이 17명 등 승진자가 41명으로 60%에 달했다.


3급 국장급에서는 송종식 특별자치행정국장, 강승철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최명동 일자리경제통상국장, 강만관 감사위원회 사무국장, 고상환 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현공언 상하수도본부장, 김대근 세계유산본부장이 직무대리로 직위 승진했다.


4급 과장급에서도 9명이 직무대리 형식으로 직위 승진했다. 직무대리는 주로 승진 연수를 모두 채우지 못해 직급 승진할 수 없는 경우 발령하는 방식이다. 그만큼 고위직 공로연수로 빈자리가 많았고, 승진할 기회도 많았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인사에서 공로연수 대상자는 제주도 본청 소속으로만 5급 이상이 38명으로 집계됐다. 4급 이상만 제주도 22명, 제주시 4명, 서귀포시 2명 등 28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퇴직을 1년 앞두고 공무원들에게 적용하고 있는 공로연수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보인사 최소화, 소외 직원 승진=제주도는 이번 인사에서 전보인사를 최소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서 민생과 경제 안정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4급 과장직위에 여성공무원 3명을 직급 승진, 2명을 직무대리(직위 승진)로 발령하는 한편 주무과장을 기존 1명에서 3명으로 확대하는 등 여성공무원을 전진 배치했다.


또한 기술직렬과 소수직렬에 승진 기회를 부여했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업무가 폭주한 간호·보건직렬, 고용유지지원금 담당자 등의 사기진작을 위해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송종식 총무과장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대거 공직을 떠나면서 업무 공백 우려도 있었다”며 “본청 국장 보직에는 최소 1년 이상 근무할 인력을 배치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 대한 발탁인사도 병행해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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