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 예술로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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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언, 서귀포문화원장·수필가

8월 초까지만 해도 수그러드는가 싶던 코로나19는 다시금 확산되며 전국을 혼란 속에 빠지게 하고 있다. 모두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고 이로써 우리는 원하지 않은 ‘멈춤’과 그로 인한 ‘외로움’을 경험하게 한다.

그 멈춤은 우리의 삶을 진지하게 바라볼 기회를 준다고 보며 기꺼이 받아 들여야 할 과제이다. 그간 사회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던 모임이나 행사, 스포츠 활동이 줄어들다보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개인의 시간이 늘어나니 무심코 지나쳤던 대상들이 아름답게 다가오기도 하고, 생활습관도 바뀐다. 그동안 바쁘게 사느라 놓쳤던 시간들은 ‘아름답다’라는 말로 부족해 보인다.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개개인은 사회 내에서는 공적인 존재가 된다. 그렇기에 개인의 권리를 찾기 이전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책임도 생각해야 한다. 요즘 같은 시기에 마스크를 쓰는 행동은 자신을 위해서는 물론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행동인 것이고, 이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당연한 책임인 것이다. ‘멈춤’이 가져다 준 시간에 자신과 사회에 대해 더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외로움은 우리로 하여금 예술을 더욱 갈망하게 한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인간은 외로움과 마주하며 살게 마련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것은 ‘예술체험’이다.

예술을 통해 잘 놀 줄 아는 사람은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삶을 잘 살 수 있다. 예술체험은 아름다움을 보고, 듣고, 표현하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어주며, 이런 과정은 자주 할수록 심리적 안정 또한 가져다준다. 그리고 예술은 외부 세계와 소통의 폭을 넓게 열어주고 우리의 감각을 깨우며 정신을 풍요롭게 해준다.

‘예술은 손으로 만든 작품이 아니라 예술가가 경험한 감정의 전달’이라고 했다. 무대에서 울려 퍼지는 예술가의 혼이 담긴 소리는 간담을 헤치며 청자의 마음을 훔친다. 미사여구를 보태지 않아도 우리에게 감흥을 일으키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깊은 울림을 주곤 한다. 이렇듯 예술은 인간이 사회와 소통하게 해주는 매개자 역할을 하며 우리의 영혼을 살찌운다.

지금의 불확실한 시간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우리에게 두려움을 즐거움으로 바꿔줄 수 있는 것은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우리가 춤을 추는데 춤을 배워야만 춥니까. 흥이 나면 절로 나오는 것이 춤인데 우리 사회에서가 춤은 배워서 추는 거라고 ‘틀’을 심어놓은 것이다.

이 멈춤의 시간 코로나 와중에도 봄은 가고 팥빙수의 계절 또한 흘러간다. 이처럼 시간은 가고 또 오며 흘러가는 것이다. ‘빠른 것’ ‘편리한 것’에 익숙해진 우리들이지만 자연의 속도대로 쉬멍 놀멍 살아보세.

우리들의 삶은 자기 자신의 삶을 생각해 낼 수 있는 이미지를 가진다. 하지만 삶은 나와 너의 관계를, 우리의 공통성을, 그리고 역사성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나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옳지 않은 일이라 단정하지 말 것이며, 나의 생각을 물려주려 하지 말고 창작을 하도록 하여라.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자식이 부모의 사회적 지위까지 대물림되는 게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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