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 피해 복구하고 ‘하이선’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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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최대풍속이 45m로 역대 4위의 폭풍을 기록하며 도내 곳곳에 커다란 피해를 안겼다. 고압선을 훼손해 제주시 연동 등 12개 읍·면·동 지역 4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을 중단시켰다. 교통시설물 등을 파손했으며, 거목을 넘어뜨려 주차된 차량 위를 덮치기도 했다. 인명 피해가 없는 것이 천만다행이다.

폭우도 기록적이었다. 한라산에 1000㎜ 내외의 물 폭탄을 터뜨리고, 해안가 마을에 시간당 100㎜가 넘는 집중호우를 퍼부으면서 도로 곳곳을 물바다로 만들어 차량을 고립시켰다. 이로 인해 많은 운전자가 불안에 떨었다.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과 동문시장 남수각 일대 산지천은 한때 범람 수위에 달해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제주시 한천 하류에 위치한 탑동 일대는 해조류와 해양쓰레기로 수북한 쑥대밭이 되었다. 당국과 도민들이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했기에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그래도 마이삭의 규모가 초강력이라 태풍에 취약한 농·수·축산업 분야에는 막대한 재산상 피해가 날 것으로 점쳐진다. 시설재배하우스가 파손된 곳이 여럿 있으며, 어느 지역은 감자밭과 양배추밭이 물에 잠겼다. 양식장 11곳은 비바람도 파손됐다. 어쩌면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이들 분야의 피해 집계는 시일이 걸리기에 나중에 봐야 알 수 있다.

행정당국은 피해 조사에 힘써야 할 것이다. 정확한 집계가 이뤄져야 맞춤형 지원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농·어가의 피해 조사에는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복구에도 힘써주길 바란다. 코로나19 대응에 태풍 피해 복구까지 겹쳐 행정력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피해 당사자의 아픔을 충분히 헤아려 신속한 조사와 복구에 전력을 기울이길 바란다.

이런 상황에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제주와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피해 복구가 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올라오는 불청객이라 걱정이 크다. 제주는 6일 오후부터 7일 오전까지가 고비다. 마이삭보다 세다고 하니 대비의 수준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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