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반경 매우 넓어 피해 우려…태풍 발달·경로 매우 유동적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제주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제주는 5일 오후부터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7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7㎞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현재 태풍은 중심기압 92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시속 191㎞(초속 53m), 강풍반경 450㎞, 강도 ‘매우 강’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은 6일 오후 9시 일본 가고시마 남남서쪽 약 210㎞ 부근 해상을 통과해 7일 오후 9시 강릉 서쪽 약 50㎞ 부근 육상을 지나 8일 오후 9시 북한 청진 북서쪽 약 230㎞ 부근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다.
태풍은 5일 최대풍속 시속 202㎞(초속 56m), 강풍반경 510㎞, 강도 ‘초강력’으로 세력을 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전면에서 만들어지는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6시부터 제주도 산지와 남·동부를 중심으로 비가 시작돼 점차 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오후 6시부터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5~40㎜이다.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제주지역은 태풍의 왼쪽에 놓이고, 현재 위험반원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태풍의 강풍반경이 매우 넓은 데다, 집중호우를 동반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부터 제주에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이 불고, 바다 물결도 높게 일 전망인 만큼 각종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태풍 위치가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져 있고, 태풍의 발달과 이동 경로, 이동 속도가 매우 유동적이어서 태풍으로 인한 예상 강수량과 강풍 정보, 해상 정보는 계속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9호 태풍 ‘마이삭’은 지난 2일 오후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하며 한라산에 1000㎜가 넘는 물폭탄을 뿌리고, 도내 4만 가구 이상 정전 사태와 700건이 넘는 시설물 피해를 남기는 등 막대한 영향을 줬다.